게임 역사상 최고의 히트작으로 불리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 빠르면 6월 중 늦어도 7월엔 국내에 출시돼 뜨거운 여름을 더욱 달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 싱글플레이(게이머 혼자 운영하는 게임)의 '완성판'을 공개했다. 이 작은 전작인 1편 보다 훨씬 방대해진 내용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리자드는 또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핵심'이라 할 수 있지만 '멀티플레이(여러 명의 게이머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방식)'도 부분적으로 공개했다.

국내 게이머들은 공개된 내용들을 살펴보고 ▲소셜 네트워크(사용자 간의 인맥형성) 도입 ▲지도 편집기(맵 에디터) 강화 ▲블리자드 특유의 업적 시스템 추가를 스타크래프트 2의 큰 특징으로 꼽았다.

게임유저들이 기대하는 1편과 달라진 스타크래프트2의 주요한 내용을 살펴본다.


◇스타크로 즐기는 '블로그'?

전작에 비해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온·오프라인의 지인들을 초대하고 친구목록을 통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전작의 네트워크 기능이 채널 개설, 대화, 쪽지 등 단순기능에 그쳤지만 스타2는 블로그나 미니홈피처럼 사용자 간의 인맥형성 기능을 강화했다.

게임만 즐기는 게 아니라 개인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친구는 물론 친구의 친구 프로필까지 쉽게 확인하고 교류할 수 있다.

◇지도 편집기(맵 에디터) 강화

게임에 사용되는 지도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지도 편집기도 향상됐다. 사용자는 지도 편집기를 통해 자신만의 게임을 다양한 모드로 정교하게 제작할 수 있다.

해외 유즈맵(사용자 제작 지도) 사이트 ‘맵스터’를 통해 공개된 한 유즈맵에서는 3D 유닛의 점프까지 가능했다. 지도 편집기를 통해 본 게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게임도 창조될 수 있는 것이다.

블리자드 측은 게임을 즐기는 수준에서 그쳤던 지도 편집기 기능을 현재 오픈마켓(온라인 장터)에서 거래되는 콘텐츠처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 '전매특허', 업적 시스템 추가

지난 2005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와우)'에서 선보였던 업적 시스템을 스타2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업적 시스템은 사용자의 전반적인 게임 관련 활동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보상을 통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캐릭터와 전투요원(유닛)을 생성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통합 배틀넷 시스템, 게임을 고해상도로 다시 보는 기능, 싱글 플레이의 용병 시스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반영해 현지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신작의 다양한 특징에도 일부 게이머들은 최근 불거진 지적재산권 관련 마찰과 복잡해진 배틀넷 시스템 등을 이유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블리자드는 26일 한국e스포츠협회와 저작권 관련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스포츠협회 대신 새로운 파트너를 찾겠다는 게 블리자드 측이 밝힌 입장이다.

협상이 중단에 이르게 된 것은 블리자드 측의 지식재산권 인정 요구를 두고 개발사와 협회 간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적재산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e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했던 게임 프로리그 없이 스타2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배틀넷 시스템의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배틀넷 시스템이 복잡하거나 완성도가 미흡하다면 이탈자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타2가 성공하려면 지난 10년간 전작의 시스템에 익숙했던 기존 사용자들이 큰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 6~7월 출시 예정인 스타2는 현재 막바지 베타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총 29개의 싱글 플레이 에피소드 가운데 10개까지 공개된 상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