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기자로 활동하면서 3년간 한국전을 목격했던 미국 기자 존 리치 (93) 씨가 당시에는 드문 컬러사진으로 촬영한 사진들로 꾸며지는 사진전이 국내에서 처음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함께 한국 전쟁 60주년을 맞아 5월 5일부터 6월 30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컬러로 보는 한국전, 미국 NBC 종군기자 존 리치 소장 사진' 특별전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특별전에서는 리치 씨가 한국전 개전 초기부터 휴전협정 조인 때까지 3년여간 찍은 컬러 사진 70여점을 볼 수 있다. 또 그와의 인터뷰 등을 담은 동영상도 상영된다.

리치 씨는 뉴스통신사인 UPI의 전신 INS의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다가 한국전이 일어나면서 한국에 파견됐으며 그해 12월부터는 NBC 뉴스 소속 종군기자로 한국전을 취재했다.

그는 한국전 이후에는 베를린 특파원을 거쳐 베트남 전쟁을 10년간 보도하는 등 분쟁지역 종군기자로 활약했으며 미국 복귀 이후에는 NBC 아시아 담당 선임기자로 활동하고 당시 NBC 뉴스의 모회사인 RCA의 부회장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한국전 때 만난 당시 주한미대사관 직원이었던 부인과 함께 현재 고향인 메인 주에서 살고있다.

리치 씨가 3년여간 한국전을 찍은 사진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다가 휴전 55주년인 2008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전시회가 마련돼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사진집도 이달 중순께 서울셀렉션을 통해 국내 발간될 예정이다.

서울셀렉션 이진혁 출판팀장은 ""리치 씨의 사진은 당시의 첨단 무기들뿐 아니라 다양한 일상의 모습도 포착, 한국전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고 말했다.

전시 사진 중에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쌀 가마를 얹은 수레를 끄는 억척스러운 어머니, 전투기 잔해위에 올라가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신나게 손을 흔드는 소년 등의 모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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