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이사 정만원)이 시행한 초당과금제의 요금인하 효과가 고객 1인당 연간 8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1일부터 통화시간 1초당 1.8원으로 요금을 매기는 초당과금을 시작한 지 1개월 동안의 시행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초당과금제 도입을 통해 SK텔레콤의 2,482만 전체 고객은 1인당 평균 연간 8000원의 요금인하 효과를 보게 된다. 3월 한 달 간 전체고객으로 따져보면 162억5000만원의 요금인하 효과를 거뒀고 연간으로는 1,950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3월 한달 동안 고객들의 이동전화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초당 과금 기준으로 월평균통화시간(MOU)이 209분 이었던 것이, 1초단위 요금체계 도입으로 9.2분 줄어든 199.8분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 고객의 1인당 월평균통화시간이 4.4% 줄어든 것으로, 고객들의 요금 인하 효과로 이어졌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특히 통화시간은 짧지만 통화건수가 많은 고객은 월평균통화시간이 최대 7.7% 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택배, 퀵 서비스 등 생계형 직업을 가진 서민 고객층들 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이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월평균 통화시간이 100분 미만이지만 한 달에 150통 정도를 이용하는 고객으로 약 234만명에 달한다.

생계형 직업 고객·남성·10대 층에 요금 효과 커

또 초당과금체계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측은 남성 대비 긴 통화가 많은 여성들의 통화패턴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문자를 주로 많이 사용하고, 통화시간은 짧은 10대들의 인하효과가 두드러졌다. 10대들의 월평균 통화시간은 6.5% 감소하 여, 20대 3.5%, 30대 4.2%, 40대 4.7% 대비 높은 인하효과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월평균 통화시간이 5.1% 감소하여 가장 인하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 반면 경제활동 인구가 집중돼 있는 서울 및 수도권은 1인당 월평균 통화시간이 4.2%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충청권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4.5%의 월평균 통화시간의 감소를 나타냈 다. 충청권은 1콜당 평균 통화시간이 94초로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긴 시간을 통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