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BMW의 X6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연예인 정형돈씨의 '애마'로 회자됐기 때문이다. X6는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아니다.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차다. 쿠페의 날렵한 외형과 SUV의 실용성을 두루 겸비했다.

차량 뒤쪽이 낮은 쿠페 스타일인데도 뒷좌석이 넉넉한 점이 눈에 띄었다. 트렁크 공간도 넓다. 부피가 570ℓ로 골프백 4개를 충분히 실을 수 있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트렁크 공간을 최대 3배가량 확대할 수 있다. 트렁크 문을 원하는 만큼씩 자동으로 열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천장이 낮은 지하 주차장에서 편리하다.

X6 x드라이브 30d는 경유 연료를 쓰는 모델이다. 3ℓ짜리 직렬 6기통 3세대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했다. 가변 터보차저를 탑재해 4000rpm에서 최고출력 235마력,2000rpm 에서 최대토크 53㎏ · m의 힘을 낸다. 가장 실용적인 엔진 회전 영역에서 최대 힘을 발휘하는 게 놀라웠다. 공기저항 계수는 일반 세단 수준인 0.33에 불과하다. 풍절음이 적고 연료 효율성이 높은 배경이다.

BMW가 새로 개발한 지능형 4륜구동 기술을 적용했다. 도로 상황에 맞게 차체의 힘을 무한 가변식으로 적절하게 배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바퀴나 뒷바퀴에 0~100만큼의 힘을 자유롭게 넣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뒷바퀴의 경우 좌우 바퀴에 대한 힘 조절까지 가능하다. '역동적 주행제어'(DPC) 기능 덕분이다.

편의장치로는 BMW의 대표적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드라이브와 CD · DVD 체인저,한글 내비게이션,16개 스피커 등이 있다. 공인 연비는 ℓ당 10.5㎞다. 배기량 3000cc짜리 차량 치고는 비싼 9390만원이라는 점은 부담스럽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