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26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압박 해소를 위해 현재 8.75%인 기준금리의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으며,룰라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28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해 기준금리의 점진적인 인상을 주문했으나 메이렐레스 총재는 큰 폭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모두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브라질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0%로 잠재성장률인 4.5%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2008년 말 13.75%에서 인하를 거듭해 지난해 7월 8.75%로 내려간 뒤 지금까지 동결돼왔다. 이는 199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앙은행의 최근 주례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브라질 인플레율 전망치는 14주째 상승세를 기록하며 5.41%로 높아졌으며 내년 인플레율은 4.8%로 예상됐다. 또 소비자 물가지수는 연간 5.4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목표로 삼은 4.5%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성장과 물가가 모두 과열 조짐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당시 브라질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일주일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8.75%이나 시장에선 연말까지 중앙은행이 이를 11.7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