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 구름인파 1시간 30분만에 차단
3시간 줄서야 한군데 관람 가능
엑스포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상하이의 모습이다. 사상 처음으로 도시를 주제로 한 엑스포답게 '청스,성훠겅하오메이(城市,生活更好美 · 보다 나은 도시,보다 나은 생활)'라는 표어가 시내에 빼곡했다. 보다 나은 삶의 핵심은 '공해 없는 세상'에 모아졌고 그래서 이번 전람회 현장은 '그린 엑스포'를 지향하고 있다.
시범 운영을 마치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상하이엑스포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골프카 모양의 '전람관 택시'.1000여대가 투입됐다는 이 차는 전기배터리를 이용한 무공해 차량이다. 5.2㎢ 규모 엑스포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는 것은 2~4인승의 소형 전람관 택시만이 아니었다. 대형 셔틀버스,심지어 청소하는 차량도 공해 배출이 없는 무공해 차다. 모두 상하이퉁융자동차가 생산한 차들이다.
중국관과 테마관 등을 가로지르며 길게 연결된 엑스포 축의 옥상엔 나팔꽃처럼 위쪽이 넓은 모양의 높이 42m짜리 대형 태양열 집열관 6개가 거대한 기둥을 이루며 치솟아 있다. 가장 넓은 위쪽의 면적은 97㎡,아래쪽은 20㎡인 집열관은 낮에 저장한 태양열을 사용해 저녁에는 자체 발광하며 건물 지하에 태양빛을 모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중국관의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엑스포센터는 그린 엑스포의 모델 건물.태양에너지를 모아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시설을 가동하고,빗물을 수집해 재활용하며,지열 펌프로 에너지를 확보하도록 구성됐다. "자원절약형 기술을 총동원한 건물이란 뜻에서 건물 외관을 녹색으로 만들었다"는 게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엑스포 전람관 내 건물의 에어컨은 전기로 가동하는 게 아니라 축열식으로 가동하고 있었고,조명은 모두 LED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주요 건물의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갖춰져 엑스포 전람관 전체를 '탄소 제로(zero)'의 미래형 구조로 바꿔놓았다.
나라별 전람관의 테마를 '그린'으로 잡은 국가관도 쉽게 눈에 띄었다. 영국관은 친환경소재를 사용,탄소제로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관 역시 태양열을 이용한 발전으로 그린 에너지 기술을 과시한다.
상하이엑스포 전람관은 크고 작은 우려도 낳고 있다. 워낙 관람 인구가 많아 긴 시간 줄이 이어질 전망이고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 지난 25일 시범 운영된 한국관의 경우 오후 2시부터 한시간반 동안만 관람객 입장을 허용했다. 오전 11시부터 줄을 서는 등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4000명으로 입장을 제한한 것이다. 한국관을 운영하는 KOTRA 조환익 사장은 "시범 운영 초기 영국관에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난간 유리가 파손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노출되자 조직위 측에서 입장 인원 제한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상하이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안전 문제에 최대한 신경쓰겠지만 주요 국가관은 세 시간 정도 줄을 서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