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과 똑같은 의료시설을 갖추고도 진료비를 받지 않는 자선병원을 설립하겠습니다. "

홍영선 서울성모병원장은 28일 개원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가톨릭 병원으로서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지 못한 점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병원장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병원 설립을 위해 300억원을 모금하고 있다"며 "서울성모병원의 의료진들이 직접 참여해 고급 의료를 제공하고 인테리어나 시설도 (서울성모병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꾸밀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는 9월 중 안과종합병원 형태로 운영할 안센터는 부가가치가 작더라도 개원의들이 하지 않는 사시나 소아안과 등의 치료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 병원 전체적으로도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는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병원장은 외국인 진료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올해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획득하면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병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외국인 전문병동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 병원장은 "현재 병원 1층에 국제진료센터를 마련해 러시아어,일어,프랑스어,영어가 가능한 코디네이터를 상주시키고 있다"며 "2008년만 해도 외국인 환자 2690명이 병원을 찾아왔지만 지난해에는 7127명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개원 후 성과에 대해서는 "개원 전 올 연말까지 외래환자 하루 5500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는데 이미 초과한 상황"라며 "새로 개장한 암병원도 500병동이 모자랄 만큼 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으며 최근 몇년간 위암환자 사망률이 0%일 정도로 의료의 질도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