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28일에도 이어졌다. 삼성그룹은 이날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과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등 사장단 25명이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김 부회장은 사장단을 대표해 조문록에 '천안함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삼성은 태평로 옛 그룹본관과 삼성생명 빌딩,서초동 삼성전자 빌딩 등에 희생 장병을 추도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으며,영결식이 열리는 29일엔 사옥의 태극기와 삼성기를 조기로 게양할 예정이다.

한화그룹도 김연배 한화그룹 부회장,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등 30여명의 사장단이 천안함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임원들과 함께 직접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으며,전날 조석래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조문했던 효성그룹은 이날엔 김종광 부회장 등 임원진 11명이 서울광장을 찾았다.

성금도 잇따랐다. 에쓰오일은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천안함 순국 장병 유가족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며 2억원을 기탁했다.

한편 정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가 끝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정식 보고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유엔 안보리에 천안함 문제를 회부하기 전에 안보상황에 대해 이해가 다른 중국과 러시아에 정식 보고서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어뢰 등 파편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일정한 증거자료가 수집되면 중 · 러에 이를 설명하고 안보리 회부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이 당국자는 이어 "파편 등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일정한 증거만 나오면 관련국들 사이에 안보리 회부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조그만 파편이 나오더라도 합금의 성분비율을 살펴보면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는지 당장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선체의 파손 상황 등을 담은 3차원(3D) 동영상을 노퍽과 아나폴리스 등 미국 동부에 위치한 해군 전문분석시설로 보내 정밀 분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조사결과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에 정식 보고서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천안함 침몰을 조사 중인 미군 조사팀은 민 · 군합동조사단이 요청한 중국과 러시아제 어뢰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희/장성호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