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이 자동차 및 전자산업의 호황을 타고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풍산은 28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3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도 55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7% 증가한 5207억원을 기록했다. 전자 및 정보기술(IT) 산업은 물론 자동차산업에도 부품으로 사용되는 동판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풍산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1만460t에 불과하던 동판 판매량이 올해는 3만2700t으로 3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승하고 있는 원자재가도 후방업종 호황에 힘입어 판매가에 그대로 전가되고 있어 실적에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방위산업 관련 매출도 지난해 719억원에서 976억원으로 늘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마진이 높은 판대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며 "구조적으로 수익구조가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솔제지는 펄프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말 수입한 펄프가 종이 생산에 사용되면서 2,3월의 펄프가 급등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데다 종이 도매가는 3월에 3~5% 인상된 결과다. 지난해 외화부채 반영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던 기저효과로 순이익도 852%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대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830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4% 감소했다. 총수신은 22조7869억원,총대출은 18조1436억원으로 각각 9.8%와 7.4% 늘었다. 서정원 대구은행 부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실 자산을 대폭 정리해 매출은 줄었지만 이자와 수수료 등 핵심 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의 영상보안 반도체 업체인 넥스트칩은 1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인 9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월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터치센서를 공급하기 시작한 데다 지난해 출시한 고사양 카메라용 이미지센서프로세서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LS산전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 감소한 24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노경목/정재형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