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하반기 나올 두께 7mm 3DTV 세계 최고 혁신제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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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익 LG전자 TV담당 사장 인터뷰
28일 LG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본지 취재진을 만난 강신익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사장.사업본부 중 가장 빼어난 실적을 올린 탓인지 표정과 말투에는 상당한 자신감이 배어 있는 듯했다. 강 사장은 "소니가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000만대 늘린 2500만대로 책정했다고 하는데 우리도 올해 목표치를 34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며 "다가올 스마트 TV 시대도 잘 준비하면 크게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을 자평하신다면.
"3%대 이익률이 나왔는데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TV 시장은 참 희한해요. TV업체들끼리 죽어라 싸우는데 재미는 부품업체들이 봐요. TV수요는 폭발적으로 일어나는데 경쟁 때문에 가격은 계속 떨어져요. 여기에 부품 소재가 모자라다 보니 TV 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더 커져요. "
▼세계 TV시장은 비수기가 사라졌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올해 1년이 모두 지나봐야 알 것 같아요. 지금은 경기가 풀리고 월드컵 특수 등으로 TV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 같기는 한데,하반기를 봐야 알 것 같습니다. 확실한 건 2분기 수요가 1분기보다 훨씬 세다는 겁니다. 시장도 시장이지만 올해 사업의 관건은 부품을 얼마나 빨리,원하는 만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지금은 닥닥 긁어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
▼마케팅 비용 지출도 늘릴 예정입니까.
"지난해보다 20~30% 늘렸어요. 앞으로 신제품을 많이 내놓을 예정이어서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미국에는 다음 달부터 3D TV가 본격 출시될 겁니다. 유니크한 신제품들이 많아 수익성도 1분기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
▼북미 시장에서 삼성이 상당히 잘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올해 미국시장 판매목표는 최대 500만대 정도로 잡아놓고 있습니다. 전체 시장규모가 4000만대 정도인 만큼 10%대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유지할 생각이에요. 하지만 삼성이 굉장히 잘하고 있고 소니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역량을 좀더 투입해야죠.유럽 중남미 동남아 시장은 우리가 잘하고 있어요. "
▼LED TV나 3D TV 제조기술의 우수성을 놓고 삼성하고 잦은 논란이 벌어지는데.
"삼성은 LED램프를 TV 주변에만 배치해 빛을 전달해주는 에지형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요. 최근 출시한 990만원짜리 9000시리즈도 마찬가지죠.우리는 에지형과 LED램프를 TV 전체에 촘촘히 박는 직하형 두 개를 다 할 겁니다. 2년 전 우리가 직하형을 개발했을 때 두께를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우리는 지금 7㎜대까지 줄여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 무척 어려운 기술이고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겁니다. 세계 최고의 혁신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6월 남아공 월드컵 전에 볼 수 있습니까.
"너무 서두르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신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출시할 때는 도요타 리콜사태 같은 것도 염두에 둬야 하거든요. 다방면으로 검증을 거쳐 충분히 신뢰성을 확보한 뒤에야 양산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요즘은 한 제품이라도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결함이 생기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습니다. 완벽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 게 나아요. "
▼7㎜ 직하형을 새로운 기술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까.
"에지 방식으로 고급제품을 밀 생각은 없어요. 하이엔드는 직하로 가고 에지형은 중저가로 라인업시킬 예정입니다. 직하형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그걸 끌어내리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어요. 두께도 최대한 줄였고요. 경쟁사는 우리 에지 방식이 원가가 많이 든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3D TV 기술의 요체는 무엇입니까.
"안경 기술보다는 크로스토크(좌우 화면 겹침 현상)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해요. 안경면에서는 셔터글라스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는 내년에 편광필름형(수동방식)도 생각하고 있어요. 편광필름 방식은 패널에 유리기판을 하나 더 붙여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올라가는 단점이 있지만 안경이 굉장히 쌉니다. 고객 조사를 해보면 수동방식쪽으로 호의적인 반응이 많이 나와요. 지금 그래서 유리기판을 덧대지 않고 수동형 3D TV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LG TV를 보면 테두리가 얇던데요.
"앞으로는 3D TV의 차별화 포인트는 베젤(테두리)에 있다고 봐요. 3D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몰입감입니다. 그런데 베젤이 두꺼우면 TV화면이 더 작아져 몰입감이 떨어집니다. 나도 집에서 55인치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있는데 집이 크지도 않은데 화면이 작아보여요. 그래서 3D는 대형 사이즈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요. 경쟁사는 베젤을 줄이면 다 실패한다고 했어요. 실제 소니 도시바가 실패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우리는 죽자사자 매달려 다 줄여버렸어요. TV를 꺼놨을 때도 베젤이 크게 드러나면 보기가 싫습니다. 우리가 보더리스 디자인으로 바꾸자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려 했지만 실패했어요. "
▼앞으로 TV 시장의 경쟁 포인트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기본적으로 화질과 두께 경쟁이 벌어지겠지요. 하지만 내년부터는 스마트TV가 화두로 등장할 것 같아요. 스마트TV가 등장하면 게임의 양상이 선발-후발이 아닌 난해한 구도로 갈 겁니다. 바둑처럼 변해 누가 어떤 포석을 두는가가 중요한 시대가 오는 거지요. 삼성 소니만 신경 쓰는 시대가 지나가고 애플 구글 같은 기업들을 잘 지켜봐야죠."
▼LG와 구글이 제휴할 수 있다는 얘기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은 하나의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엔진이 강하니까 TV에 PC기능이 강화되면 구글이 강할 거예요. 그러나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넘어온 과정과 TV의 진화 과정은 좀 다를 수 있다고 봐요. 애플 기기들은 퍼스널 디바이스예요. 혼자서 몰입하고 능동적으로 뭔가를 찾아나서는 데 필요한 기기죠.하지만 TV는 다수가 봐야 하고 수동적으로 방송을 보는 기기라는 점에서 경쟁 양상은 또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
▼애플이 TV시장에서도 강자가 될 것 같습니까.
"지금부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애플의 TV쪽 잠재력은 아무도 모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누가 더 잘 제공하느냐가 되겠지요. "
조일훈/김태훈 기자 jih@hankyung.com
▼1분기 실적을 자평하신다면.
"3%대 이익률이 나왔는데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TV 시장은 참 희한해요. TV업체들끼리 죽어라 싸우는데 재미는 부품업체들이 봐요. TV수요는 폭발적으로 일어나는데 경쟁 때문에 가격은 계속 떨어져요. 여기에 부품 소재가 모자라다 보니 TV 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더 커져요. "
▼세계 TV시장은 비수기가 사라졌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올해 1년이 모두 지나봐야 알 것 같아요. 지금은 경기가 풀리고 월드컵 특수 등으로 TV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 같기는 한데,하반기를 봐야 알 것 같습니다. 확실한 건 2분기 수요가 1분기보다 훨씬 세다는 겁니다. 시장도 시장이지만 올해 사업의 관건은 부품을 얼마나 빨리,원하는 만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지금은 닥닥 긁어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
▼마케팅 비용 지출도 늘릴 예정입니까.
"지난해보다 20~30% 늘렸어요. 앞으로 신제품을 많이 내놓을 예정이어서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미국에는 다음 달부터 3D TV가 본격 출시될 겁니다. 유니크한 신제품들이 많아 수익성도 1분기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
▼북미 시장에서 삼성이 상당히 잘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올해 미국시장 판매목표는 최대 500만대 정도로 잡아놓고 있습니다. 전체 시장규모가 4000만대 정도인 만큼 10%대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유지할 생각이에요. 하지만 삼성이 굉장히 잘하고 있고 소니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역량을 좀더 투입해야죠.유럽 중남미 동남아 시장은 우리가 잘하고 있어요. "
▼LED TV나 3D TV 제조기술의 우수성을 놓고 삼성하고 잦은 논란이 벌어지는데.
"삼성은 LED램프를 TV 주변에만 배치해 빛을 전달해주는 에지형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요. 최근 출시한 990만원짜리 9000시리즈도 마찬가지죠.우리는 에지형과 LED램프를 TV 전체에 촘촘히 박는 직하형 두 개를 다 할 겁니다. 2년 전 우리가 직하형을 개발했을 때 두께를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우리는 지금 7㎜대까지 줄여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 무척 어려운 기술이고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겁니다. 세계 최고의 혁신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6월 남아공 월드컵 전에 볼 수 있습니까.
"너무 서두르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신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출시할 때는 도요타 리콜사태 같은 것도 염두에 둬야 하거든요. 다방면으로 검증을 거쳐 충분히 신뢰성을 확보한 뒤에야 양산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요즘은 한 제품이라도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결함이 생기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습니다. 완벽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 게 나아요. "
▼7㎜ 직하형을 새로운 기술 상품으로 볼 수 있습니까.
"에지 방식으로 고급제품을 밀 생각은 없어요. 하이엔드는 직하로 가고 에지형은 중저가로 라인업시킬 예정입니다. 직하형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그걸 끌어내리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어요. 두께도 최대한 줄였고요. 경쟁사는 우리 에지 방식이 원가가 많이 든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3D TV 기술의 요체는 무엇입니까.
"안경 기술보다는 크로스토크(좌우 화면 겹침 현상)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해요. 안경면에서는 셔터글라스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는 내년에 편광필름형(수동방식)도 생각하고 있어요. 편광필름 방식은 패널에 유리기판을 하나 더 붙여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올라가는 단점이 있지만 안경이 굉장히 쌉니다. 고객 조사를 해보면 수동방식쪽으로 호의적인 반응이 많이 나와요. 지금 그래서 유리기판을 덧대지 않고 수동형 3D TV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LG TV를 보면 테두리가 얇던데요.
"앞으로는 3D TV의 차별화 포인트는 베젤(테두리)에 있다고 봐요. 3D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몰입감입니다. 그런데 베젤이 두꺼우면 TV화면이 더 작아져 몰입감이 떨어집니다. 나도 집에서 55인치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있는데 집이 크지도 않은데 화면이 작아보여요. 그래서 3D는 대형 사이즈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요. 경쟁사는 베젤을 줄이면 다 실패한다고 했어요. 실제 소니 도시바가 실패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우리는 죽자사자 매달려 다 줄여버렸어요. TV를 꺼놨을 때도 베젤이 크게 드러나면 보기가 싫습니다. 우리가 보더리스 디자인으로 바꾸자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려 했지만 실패했어요. "
▼앞으로 TV 시장의 경쟁 포인트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기본적으로 화질과 두께 경쟁이 벌어지겠지요. 하지만 내년부터는 스마트TV가 화두로 등장할 것 같아요. 스마트TV가 등장하면 게임의 양상이 선발-후발이 아닌 난해한 구도로 갈 겁니다. 바둑처럼 변해 누가 어떤 포석을 두는가가 중요한 시대가 오는 거지요. 삼성 소니만 신경 쓰는 시대가 지나가고 애플 구글 같은 기업들을 잘 지켜봐야죠."
▼LG와 구글이 제휴할 수 있다는 얘기가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은 하나의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엔진이 강하니까 TV에 PC기능이 강화되면 구글이 강할 거예요. 그러나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넘어온 과정과 TV의 진화 과정은 좀 다를 수 있다고 봐요. 애플 기기들은 퍼스널 디바이스예요. 혼자서 몰입하고 능동적으로 뭔가를 찾아나서는 데 필요한 기기죠.하지만 TV는 다수가 봐야 하고 수동적으로 방송을 보는 기기라는 점에서 경쟁 양상은 또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
▼애플이 TV시장에서도 강자가 될 것 같습니까.
"지금부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애플의 TV쪽 잠재력은 아무도 모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누가 더 잘 제공하느냐가 되겠지요. "
조일훈/김태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