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시공능력 3위 건설사인 금광기업이 28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2위인 금호산업과 남양건설이 각각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 이어 3위 업체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전남 건설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금광기업은 이날 광주지법 회생 · 파산 전담 재판부인 민사10부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광기업은 신청서에서 "자체적으로 산정한 기업의 계속 기업가치는 2890억원인데 청산가치는 1880억원에 불과하다"며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채무변제 기간이 연장되면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최단 기간에 채무금과 이자를 갚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광기업은 작년 국내 시공능력 46위로 금호산업(12위),남양건설(35위)에 이어 전남지역 세 번째 건설사다. 금광기업은 송원그룹 계열사로 그룹에는 TKS조선,송원학원,대아건설,현대백화점 광주점 등이 속해 있다. 업황 악화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TKS조선에 서 준 지급보증과 전북 군산지역 아파트 건설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우발채무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만든 배경으로 전해졌다.

금광기업은 작년 4577억원의 매출을 올려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도 45억원을 남겼다.

전남지역 상위 건설사들이 잇달아 경영난에 처함에 따라 이들과 하청관계인 소규모 지역건설사도 어려움을 겪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결국 원치 않은 일이 생겼다"며 "남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이후 지역 경제인들이 위기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남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어서 지역 업체들은 4대강 공사 등을 따내야 하는데 호남지역엔 4대강 공사도 많지 않다"며 "빅3가 모두 무너졌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 큰 심리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광기업이 사업을 진행 중인 공사는 작년 2월에 분양한 33층 높이의 아파트형 공장인 경기도 용인시 흥덕지구 내 유타워를 비롯해 부산우동 복합건물 신축,오산세교 택지조성 등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금광기업은 대부분 컨소시엄 형태로 토목 공사에 참여하고 있어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F1경주장 공사도 대출금 보증 업체로 참여해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