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기간 4년·총 4000억원 투입
국내외 연간 18만대 판매 목표

기아자동차가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과 편의사양을 갖춘 중형세단 ‘K5'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기아차는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0 부산 국제모터쇼' 언론 사전공개행사를 통해 K5의 신차발표회를 개최하고 이날부터 이 차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5는 지난 2005년 11월 나온 기아차 '로체'의 후속모델이다. 4년여의 연구개발기간 동안 총 4000억원을 투입한 야심작이다.

서영종 기아차 사장은 "K5는 세계 정상 수준의 디자인, 성능, 기술력을 갖춘 기아차의 역작"이라며 "K5와 대형세단 K7을 핵심 차종으로 육성해 기아차를 글로벌 상위권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명 K5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K7에 이어 기아차가 2번째로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이름이다. 기아차(KIA)와 한국(Korea), '강함, 지배, 통치'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Kratos', 역동성을 뜻하는 영단어 'Kinetic' 등의 앞글자를 따왔다. 숫자 5는 중형차급을 의미한다.

K5는 ▲2400cc급 세타 II 가솔린 직분사(GDI) ▲2000cc급 4기통 세타 II 두 가지 가솔린 엔진과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세타 2.0 LPi 엔진을 장착하고 미션오일 교환이 필요없는 무교환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세타II 2.4 GDI 엔진은 연료를 동력기관에 직접 분사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사용했다. 연비와 동력성능은 높이고 배출가스는 낮추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엔진을 탑재한 K5 2.4 GDI는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 kg·m로 동급 최고수준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ℓ당 13km를 달성했다.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65마력, 최대토크 20.2 kg·m의 동력성능과 13km/ℓ의 연비를 갖췄다. 2.0 LPi 모델은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19.3 kg·m에 연비는 10km/ℓ이다. LPi 엔진을 쓰는 K5 택시모델은 정차 중 시동을 자동으로 껐다 키는 ISG (Idle Stop&Go) 시스템을 장착해 실주행 연비를 개선했다.

안전사양으로는 운전석·동승석·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과 기존의 차체자세제어장치(VDC) 기능보다 한 단계 진화한 차체안전성관리(VSM)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VSM은 주행 중 이상이 발생하면 운전대 제어에 개입해 조향 안정성을 확보해 준다.

편의사양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면(面) 발열 방식의 바이오케어 온열시트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K7에 적용해 호평 받은 열선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온열방식으로 개선한 운전대도 특징이다. 아울러 ▲고휘도 전조등과 지능형 램프 ▲운전대 정렬 알림 기능 ▲연비운전을 돕는 액티브 에코 시스템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크루즈 컨트롤(정속 주행장치) ▲앞좌석 열선·통풍시트 등 다양한 사양을 탑재했다. 향후 자동으로 직각·수평 주차를 도와주는 주차보조 시스템도 선택사양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K5의 초반 시장 정착을 위해 340여대의 시승차를 전국 거점에 배치하고 대대적인 시승행사를 진행한다.

품질 보증 서비스도 크게 강화했다. 엔진 및 동력 전달 계통 5년 10만km, 차체 및 일반 부품 3년 6만km를 보증한다. 아울러 엔진오일, 연료필터, 에어크리너 등 소모품 일체를 최초 1회 무상 교환할 수 있는 쿠폰(가솔린 차량만 적용)을 지급한다.

K5는 전세계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올 하반기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중동지역 등으로 수출되며 내년에는 유럽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기아차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국내 3만5000대, 해외 3만3000대 등 총 6만8000대의 K5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해외 판매를 본격화하는 내년부터는 국내 7만대, 해외 11만대 등 총 18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K5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2.0 2145만~2725만원 ▲2.4 GDI 2825만~2965만원 ▲LPi 1580만~2035만원으로 책정됐다.

부산=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