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준중형차 '아반떼'의 신형(개발명 MD)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0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동력성능과 연비를 크게 강화한 신형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신형 아반떼는 지난 2006년 출시된 기존모델(아반떼 HD)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중형세단 '신형 쏘나타'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한 인기차종이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부산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신형 아반떼는 스타일과 성능, 편의사양을 갖춘 야심작"이라며 "전세계 시장에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것은 신형 아반떼의 외관만을 볼 수 있는 '쇼카(showcar)'로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반떼의 외관은 현대차가 지난해 '투싼ix', '신형 쏘나타'에서 선보였던 디자인 컨셉트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물이 흐르는 듯 한 유선형)'를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공기의 역동적인 움직임(윈드·wind)과 예술 조형물(크래프트·craft)'이 주는 느낌을 차용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동력성능은 기존 모델(124마력·15.9kg·m)보다 크게 개선됐다. 1600cc급 감마 4기통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전륜 소형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으며, 연비는 아직 미정이지만 기존모델(15.8km/ℓ)보다 10% 안팎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밖에 △고휘도(HID) 전조등 △시안성을 높인 슈퍼비전 계기반 △뒷좌석 열선시트 등 중형차에나 찾아볼 수 있었던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는 동급 경쟁차종과 차별화한 현대적 이미지를 표현하고, 높은 성능과 상품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오는 8월께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신차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날 신형 아반떼 공개 행사에는 '피켜여제' 김연아가 깜짝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김연아는 '베일에 가려진' 신형 아반떼에 미리 타고 있다 내리면서 신차를 소개하는 초대형 이벤트를 벌였다.

▲현대차 아반떼는…

한국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준중형차. 1990년 출시된 '엘란트라'를 시초로 개발됐다. 1995년 '아반떼'라는 이름을 단 첫 모델이 1600~2000cc급 베타 엔진을 달고 나왔다. '아반떼 린번', '올 뉴 아반떼' 등 크고 작은 부분변경을 거치며 인기를 모아오다 2000년 후속모델인 '아반떼 XD'와 5도어 투어링 모델인 '아반떼 XD 레이싱'이 출시됐다. 이후 1.6 VVT 알파 II 엔진, VGT 디젤엔진 등 동력계통의 다변화를 거치며 6년간 '장수 모델'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6년에는 동력성능을 강화한 3세대 '아반떼 HD'가 출시됐다.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유선형의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9년 나온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한국 자동차업체가 만든 최초의 하이브리드카로 기록됐다.

부산=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