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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데이(5월2일),오삼데이(5월3일),오겹살데이(5월5일) 등 가정의 달 5월엔 고기먹는 날이 많다.고기를 먹을 때 육류와 어울리는 와인을 구입해 가족끼리 만찬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5월 2일 오리데이에 먹는 오리고기는 대사조절 기능을 높여 몸 안에 쌓인 독을 풀어주고 중금속 배출을 돕는 효과를 주는 보양식이다.피노 누아 품종의 와인은 레드와인 중에서 탄닌이 적고 섬세한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으로 육중한 육류보다는 닭고기,오리고기 같은 가금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
미국 피노누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라수 피노 누아’는 최고의 품질과 대중성을 갖춘 와인이다.잘 익은 과일 향미와 오크 숙성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구조감과 섬세함을 가진 ‘미라수 피노 누아’를 살살 녹는 육질을 가진 훈제오리구이와 오리의 단백한 육질을 그대로 느끼면서 피노 누아의 경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피노 누아 특유의 빛나는 에메랄드 레드색을 띠는 ‘바롱 필립 피노 누아’는 프랑스 와인 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가 프랑스 남부 랑그독 루씨용 지방에서 생산하는 단일 품종 시리즈 중 하나로 부드러운 탄닌과 풍부한 과일맛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여운을 남긴다.오리 로스구이 한 점에 곁들이면 풍부한 와인향과 오리 육즙의 황홀한 조화를 맛 볼 수 있다.
5월 3일 오삼데이는 오징어와 삼겹살로 만든 오삼불고기를 즐기는 날이다.오징어는 100g당 단백질 함유량이 19.5g으로 소고기의 세배가 달한다.또 DHA,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춘다.삼겹살과 함께 버무려진 매콤한 맛의 오삼불고기에는 농도 짙은 와인보다 우아한 풍미를 지닌 와인이 좋다.매운맛을 덜어주는 드라이한 프랑스산 로제와인이나 진판델 품종이 어울린다.
‘뉴에이지 로제’는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발렌틴 비안치의 와인으로 자줏빛을 띤 붉은 컬러가 매혹적이다.강렬한 라스베리 향과 달콤한 붉은 과일 맛이 매콤한 맛을 감싸며 오징어와 삼겹살의 육질을 살려줘 씹는 맛을 풍성하게 한다.‘터닝 리프 화이트 진판델’은 미세한 버블이 입안에 청량감을 더해 평소 와인을 즐기지 않던 이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수 같은 와인이다.딸기향,라즈베리향,시트러스향을 지녀 오삼불고기와 함께하면 미각과 후각이 동시에 즐겁다.
5월 5일 오겹살데이엔 가장 보편적인 레드 와인이 어울린다.레드 와인의 떫은 맛의 탄닌과 적절한 산도가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제거하고,풍부한 과일향은 고기의 씹는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칠레산 ‘발디비에소 베리에탈 메를로’는 포도품종 고유의 향과 맛을 최대한 살린 생기 있고 발랄한 와인으로 순한 과일향과 연한 오크향이 오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준다.‘깔리떼라 리제르바 카베르네 쇼비뇽’은 수묵화 느낌의 동양적 레이블이 인상적인 레드 와인으로 목 넘김이 부드러워 오겹살의 풍미를 진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육류요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포도품종이면서도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고 입 안을 과일향으로 가득 채워주는 ‘몬테스 클래식 카베르네 소비뇽’도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오겹살과 잘 어울린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