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조정에 대비할 때…"기간조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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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이슈 외에도 11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와 실적시즌 마감 등 모멘텀 공백기가 도래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 아래로 되밀리는 등 가격조정을 보이기 보다는 기간조정 형태의 숨고르기를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29일 한국과 미국증시를 60주간으로 나눠 상승률을 분석한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3월 저점을 형성한 코스피지수는 현재 주간 기준으로 64% 상승한 상태고, 미국증시도 6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이 60주라는 것에 착안해 한국증시를 1990년 이후부터 60주 단위로 잘라 지수 상승률 수준 정도를 확인한 결과, 코스피 상승률 평균은 11.4%였다.
또한 60주간의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 분포를 보면 94%가 상승률 60%이내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60주 기간 내에서 현재 주식시장의 상승률은 10번 중에 1번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면서 "현재 주식시장이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상승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역사적 월간 상승률도 조사해 본 결과 코스피지수와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5월 월간 수익률 평균이 공통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계절성도 보였다"면서 "조금은 쉬어가는 조정을 염두에 두며 주요 수출주(株) 위주로 조정 시 매수 대응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내달 코스피지수 전망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와 주가의 괴리, 기업실적 추정에 대한 낙관적 편향 가능성,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 등 불안요인들에 대해 시장의 평가가 너무 관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조의 일시적 균열 가능성과 대북 위험 역시 마찰적 악재로 꼽았다.
1~2월의 조정은 그리스 재정 문제와 미국 금융규제 법안 도입이라는 글로벌 공통의 리스크가 작용한 결과로, 아직까지 경기 하강과 관련한 부담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은 상태라는 평가다.
김 팀장은 "주가는 결국 경기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비춰 이제는 경기 하강과 관련한 부담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지만 상승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낙관적 분석도 배제해서는 안되다는 의견도 있다. 예상을 넘어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란 것이 그 이유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 원동력인 펀더멘털 개선과 외국인 매수기조에 변화가 있을 때 추세적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변화 신호로 미국 증시와 애플의 주가, 원·달러 환율, 외국인 매매 등 네가지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곽 연구원은 "미국증시와 국내증시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미국 주요지수들이 확연히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내증시의 상승 기조 변화를 의심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애플사가 출시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대한 열광이 국내 정보기술(IT) 관련주 주가를 견인한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애플의 주가가 하락 반전되는 지 여부가 전체 주식시장 하락 반전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가격변수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는 모습이 관찰돼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기조 변화를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실제로 발생되지는지도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월별 변화가 발생될 만큼 공격적인 매도가 있기 전까지는 상승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연고점을 뚫은 이후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악재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면서 "5월로 접어들면서 미국과 중국 등도 경기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어 지수는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또 "그렇다고 지수가 1700선 아래로 밀릴 정도는 아닌 만큼 가격조정 보다는 기간조정 형태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수출 경기는 좋은 만큼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에 대한 순환매 정도에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이슈 외에도 11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와 실적시즌 마감 등 모멘텀 공백기가 도래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 아래로 되밀리는 등 가격조정을 보이기 보다는 기간조정 형태의 숨고르기를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29일 한국과 미국증시를 60주간으로 나눠 상승률을 분석한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3월 저점을 형성한 코스피지수는 현재 주간 기준으로 64% 상승한 상태고, 미국증시도 6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이 60주라는 것에 착안해 한국증시를 1990년 이후부터 60주 단위로 잘라 지수 상승률 수준 정도를 확인한 결과, 코스피 상승률 평균은 11.4%였다.
또한 60주간의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 분포를 보면 94%가 상승률 60%이내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60주 기간 내에서 현재 주식시장의 상승률은 10번 중에 1번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면서 "현재 주식시장이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상승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역사적 월간 상승률도 조사해 본 결과 코스피지수와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5월 월간 수익률 평균이 공통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계절성도 보였다"면서 "조금은 쉬어가는 조정을 염두에 두며 주요 수출주(株) 위주로 조정 시 매수 대응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내달 코스피지수 전망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와 주가의 괴리, 기업실적 추정에 대한 낙관적 편향 가능성,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 등 불안요인들에 대해 시장의 평가가 너무 관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조의 일시적 균열 가능성과 대북 위험 역시 마찰적 악재로 꼽았다.
1~2월의 조정은 그리스 재정 문제와 미국 금융규제 법안 도입이라는 글로벌 공통의 리스크가 작용한 결과로, 아직까지 경기 하강과 관련한 부담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은 상태라는 평가다.
김 팀장은 "주가는 결국 경기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비춰 이제는 경기 하강과 관련한 부담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지만 상승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낙관적 분석도 배제해서는 안되다는 의견도 있다. 예상을 넘어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란 것이 그 이유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 원동력인 펀더멘털 개선과 외국인 매수기조에 변화가 있을 때 추세적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변화 신호로 미국 증시와 애플의 주가, 원·달러 환율, 외국인 매매 등 네가지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곽 연구원은 "미국증시와 국내증시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미국 주요지수들이 확연히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내증시의 상승 기조 변화를 의심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애플사가 출시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대한 열광이 국내 정보기술(IT) 관련주 주가를 견인한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애플의 주가가 하락 반전되는 지 여부가 전체 주식시장 하락 반전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가격변수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하는 모습이 관찰돼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기조 변화를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실제로 발생되지는지도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월별 변화가 발생될 만큼 공격적인 매도가 있기 전까지는 상승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연고점을 뚫은 이후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악재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면서 "5월로 접어들면서 미국과 중국 등도 경기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어 지수는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 팀장은 또 "그렇다고 지수가 1700선 아래로 밀릴 정도는 아닌 만큼 가격조정 보다는 기간조정 형태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수출 경기는 좋은 만큼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에 대한 순환매 정도에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