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소년이 정상인보다 5배 빠른 노화 현상을 겪는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요크셔 카운티의 해리 크로더라는 11세 소년이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의 병명은 '비정형 조로 증후군(Atypical Progeria Syndrome)'으로, 이 희귀병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인을 통틀어 해리가 유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정형 조로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정상인의 5배 빠른 노화 증상을 보이며, 피부 표면이 금방 얇아지고 뼈가 약해진다. 이 때문에 해리는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며, 때때로 통증이 심해질 경우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한다.

병은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슷한 증상을 가진 환자 중 가장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한 이도 26세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됐다. 게다가 담당의사는 해리의 희귀병이 전례가 없는 경우라 특별한 치료 방법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해리는 "다른 친구들이 하는 일을 나 역시 다 할 수 있지만, 가끔 아파서 밖에 나갈 수 없다"며 "그럴 때마다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라고 증상에 대해 밝혔다.

그의 부모는 "앞으로 해리가 어떤 일을 겪게 될 지 알 수 없어 마냥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왜 하필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한탄했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해리가 남들과 똑같이 걷고 이야기하며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편견을 가지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뉴스팀 백가혜 기자 bklt@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