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한미약품, 1Q '어닝쇼크'…성과급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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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치료제 및 항생제 중심의 처방의약품 전문업체인 한미약품 주가가 연일 급락세다.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이 시장컨센서스(약 120억원)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8.8%와 81.0% 줄어든 29억원과 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9일 한미약품은 전날대비 2.39% 떨어진 9만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장중 한때 연중 최저가인 8만68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사흘 전부터 '어닝쇼크' 루머가 시장에 퍼지면서 이 기간 동안 무려 13% 이상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 회사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의 컨센서스인 120억원 대비 4분의 1수준에 해당하는 매우 부진한 성적표다. 당초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20억원도 몇 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닝쇼크' 이유로 국내시장 매출 악화 및 연구개발(R&D) 비용의 급증 등을 꼽았다. 여기에 과도한 '분기 성과급'이 영업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한 증권사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이 지난 1분기 임·직원 성과급으로 50억원 가까이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닝쇼크의 또 다른 원인으로 연구개발(R&D) 비용이 급증한 탓도 있지만, 무리한 성과급 지급도 한몫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과급은 매년 분기마다 지급하는 것"이라면서도 "그 규모는 정확히 확인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해외임상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 한미약품이 차입이나 투자를 받아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주가흐름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은 해외임상 등을 진행하기 위해 갈수록 많은 현금이 필요하다"며 "국내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도 이에 대해 크게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한 것도 한미약품의 투자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당장 현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등의 대비를 위해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미약품의 경우 연구개발 비용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큰 비중(매출액 대비 약 15%)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동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이 시장컨센서스(약 120억원)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78.8%와 81.0% 줄어든 29억원과 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9일 한미약품은 전날대비 2.39% 떨어진 9만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장중 한때 연중 최저가인 8만68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사흘 전부터 '어닝쇼크' 루머가 시장에 퍼지면서 이 기간 동안 무려 13% 이상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 회사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의 컨센서스인 120억원 대비 4분의 1수준에 해당하는 매우 부진한 성적표다. 당초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20억원도 몇 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닝쇼크' 이유로 국내시장 매출 악화 및 연구개발(R&D) 비용의 급증 등을 꼽았다. 여기에 과도한 '분기 성과급'이 영업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한 증권사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이 지난 1분기 임·직원 성과급으로 50억원 가까이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닝쇼크의 또 다른 원인으로 연구개발(R&D) 비용이 급증한 탓도 있지만, 무리한 성과급 지급도 한몫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과급은 매년 분기마다 지급하는 것"이라면서도 "그 규모는 정확히 확인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해외임상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 한미약품이 차입이나 투자를 받아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주가흐름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은 해외임상 등을 진행하기 위해 갈수록 많은 현금이 필요하다"며 "국내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도 이에 대해 크게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한 것도 한미약품의 투자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당장 현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등의 대비를 위해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미약품의 경우 연구개발 비용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큰 비중(매출액 대비 약 15%)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동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