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43개 기관 중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노조가 민주노총과 결별했다.

GKL 노조는 지난 27~28일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75.6%의 찬성률로 민노총 탈퇴를 가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찬반 투표에는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1076명 중 916명(85.1%)이 참여했으며 693명(75.6%)이 민노총 탈퇴에 찬성표를 던졌다.

GKL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민노총 노동운동 방향이 시대흐름에 맞지 않다"며 "민노총 탈퇴는 GKL 노동조합 특성에 따른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GKL 노조의 결정은 타 공공기관의 민노총 탈퇴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KL 노조는 2006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 가입해 활동해 왔다. 민노총의 1만5000여 서비스연맹 조합원 중 GKL 조합원은 1076명으로 하이원리조트(강원랜드),현대백화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김용춘 GKL 노조위원장은 "이번 민노총 탈퇴를 계기로 특정세력에 기대지 않고 GKL 노조 특색에 맞는 새로운 비전과 진정한 카지노 노동자들의 권익보장을 위해 더욱 헌신하고 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