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상하이 大戰'…한국ㆍ佛ㆍ러시아, 중국서 원전세일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각국 정상ㆍ글로벌 기업 총수들 속속 도착
李대통령, 30일 후진타오와 원전 수출ㆍ천안함 등 논의
李대통령, 30일 후진타오와 원전 수출ㆍ천안함 등 논의
상하이 엑스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30여개국 정상급 지도자들과 100여개 글로벌그룹 총수들이 중국에 속속 도착,'엑스포 경제 외교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5월1일 엑스포 개막을 전후해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원자바오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중국의 원자력발전 시장을 놓고 한국 프랑스 러시아 등이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U(유럽연합) 등에선 중국의 위안화절상 문제를 제기하고,북한은 중국과 원조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상하이에 도착,후 주석과 한 · 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적인 의제는 설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천안함 사태와 관련된 한국의 입장과 함께 중국 원자력발전 설비 수출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상호 노력하자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한국기업의 원전설비수주 지원에 외교력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 원전시장을 노리는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28일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중국과 함께 국제 화폐의 다극화를 추진하겠다"며 노골적인 구애 전략을 펴고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한 외교전문가는 "한국에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를 빼앗긴 프랑스가 중국시장에서의 역전을 벼르고 있다"며 "위안화의 국제화 지지발언은 고도의 세일즈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29일 베이징으로 들어와 원자바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로수 위원장은 위안화 평가절상의 필요성과 양 측이 통상증진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이날 특별기편으로 상하이 푸둥공항에 도착했다. 30일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김 위원장은 중국의 원조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침몰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의 정상회담도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이례적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나란히 엑스포에 참석한다. 러시아는 중국 동북지역과 러시아의 극동 · 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을 위한 대규모 경협 프로젝트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이 파키스탄에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키로 한 것과 관련,향후 해외시장에 공동진출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일본의 날'로 정해진 6월12일을 전후해 방중,에너지 · 환경 ·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확대를 모색한다. 독일은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이 경협 방안과 기후변화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후진쥔 상하이 엑스포 사무국 부국장은 "102개 국가에서 부총리급 이상의 인사가 참가할 것"이라며 "다만 국가원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의전이나 경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개막식엔 약 15개국 정상을 포함, 30개국의 정상급 지도자만 참석토록 하되 폐막 때까지 하루에 한 두명꼴로 방문 스케줄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