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임위 베스트 일꾼] (1) 지경위 정장선 위원장 "여야 지경위선 얼굴 붉힌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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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는 옥상옥…정책관여 말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된 3선의 정장선 위원장(민주 · 사진)은 29일 "지난 2년 동안 지경위에서 정부를 상대로 큰소리를 낸 적은 있어도 여야 의원들끼리 얼굴 붉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밑바탕은 신뢰였다. "정시 회의 시작과 여야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니까 자연스럽게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정 위원장은 위원장을 맡자마자 여야 의원들을 모아놓고 "우린 경제상임위니까 시간을 잘 지키자.의결정족 수(14명)가 안되더라도 5명만 모이면 일단 회의는 시작하자"고 다짐을 받았다. 처음엔 "그게 되겠냐"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지만 계속 반복되니까 나중에는 전체회의 전에 소회의실에서 담소를 나누던 여야 의원들이 "어,1분 지났네.위원장님 회의 시작하셔야죠"라며 회의를 독촉하기까지 했단다. 결국 지경위는 여야 대립으로 타상임위의 파행이 속출한 가운데도 회의를 거르지 않는 모범 상임위로 자리잡았다. 정 위원장의 리더십이 상임위 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정 위원장은 "가장 아쉬운 건 우리나라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점"이라며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여야 모두 강경한 입장에 끌려가면서 당론에 얽매여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법사위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상임위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통과시킨 법안이 법사위에 가서 한 사람 때문에 제동이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법사위는 국회의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해서 법체계 검토,자구 수정 역할만 맡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여당의 잘못에 대한 반사이익만으로는 집권을 못한다"며 "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여당과 맞서 싸워야 할 부분은 싸우지만 사회,경제분야에 대해 꾸준히 대안을 창출하고 현장을 다니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지경위는 실물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업 간의 불균형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후반기엔 특히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재정을 쏟아붓는 정부를 뒷받침해주는 동시에 감시도 잘 해야 한다"고 후임자에게 조언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정 위원장은 위원장을 맡자마자 여야 의원들을 모아놓고 "우린 경제상임위니까 시간을 잘 지키자.의결정족 수(14명)가 안되더라도 5명만 모이면 일단 회의는 시작하자"고 다짐을 받았다. 처음엔 "그게 되겠냐"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지만 계속 반복되니까 나중에는 전체회의 전에 소회의실에서 담소를 나누던 여야 의원들이 "어,1분 지났네.위원장님 회의 시작하셔야죠"라며 회의를 독촉하기까지 했단다. 결국 지경위는 여야 대립으로 타상임위의 파행이 속출한 가운데도 회의를 거르지 않는 모범 상임위로 자리잡았다. 정 위원장의 리더십이 상임위 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정 위원장은 "가장 아쉬운 건 우리나라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점"이라며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여야 모두 강경한 입장에 끌려가면서 당론에 얽매여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법사위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상임위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통과시킨 법안이 법사위에 가서 한 사람 때문에 제동이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법사위는 국회의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해서 법체계 검토,자구 수정 역할만 맡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여당의 잘못에 대한 반사이익만으로는 집권을 못한다"며 "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여당과 맞서 싸워야 할 부분은 싸우지만 사회,경제분야에 대해 꾸준히 대안을 창출하고 현장을 다니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지경위는 실물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업 간의 불균형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후반기엔 특히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재정을 쏟아붓는 정부를 뒷받침해주는 동시에 감시도 잘 해야 한다"고 후임자에게 조언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