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이어 고용ㆍ체감경기 급속회복…BSI 8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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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ㆍ소비자 '경기 낙관' 늘어
지난달 취업자 54만명 증가
민간 자생력, 금융위기 前 근접
지난달 취업자 54만명 증가
민간 자생력, 금융위기 前 근접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에 이어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 실물경기 지표뿐만 아니라 체감경기 지표에서도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제조업 체감경기 기준선 돌파
한은은 제조업의 4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3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발표했다. BSI는 100이 기준선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제조업 BSI는 3월의 99에 비해 4포인트 높아졌다. 기준선을 넘어서기는 신용카드 부실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02년 2분기(114)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BSI 조사에 응하는 기업들이 보수적이어서 경기가 좋더라도 100을 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2000년 이후 평균 수치가 80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란 것을 감안하면 103은 대단히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업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BSI도 107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이 수치는 2002년 4분기(1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 역시 4월 수치가 110으로 기준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 3월(110)과 같은 수준으로 1월의 113,2월의 111보다 낮기는 하지만 기준선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지금의 경제상황을 낙관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고용사정도 개선
경기가 가파르게 호전되면서 취업시장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만1000명 늘었다. 2월의 12만5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커진 것이다. 이에 힘입어 실업률도 4.9%에서 4.1%로 뚝 떨어졌다.
더 주목할 대목은 상용직 취업자의 증가 추세다. 상용직 근로자는 1월과 2월 각각 60만9000명,59만3000명 증가했지만 지난달엔 75만2000명 증가했다. 특히 상용직 근로자 증가의 64%인 48만명은 40~50대로 파악됐다.
박명수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었던 40~50대가 점차 가정과 기업에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며 "고용시장이 분수령을 지났다"고 말했다.
고용정보원은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는 동시에 근로시간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제조업에서 취업자는 11만명 늘었는데,54시간 이상 근로자가 10만5000명 늘었고 36~53시간 근로자가 5만4000명 증가했다. 반면 35시간 미만의 근로자는 2만6000명 줄었고 일시 휴직 근로자도 2만3000명 감소했다.
◆민간자생력 위기 전 근접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성장률 1.8%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정부 1.2%포인트 △수출 1.2%포인트 △수출을 제외한 민간부문 1.5%포인트 △수입 및 통계오차 -2.1%포인트 등으로 나눠진다.
수입 및 통계오차를 차감한 3.9%포인트 가운데 정부를 제외한 민간이 2.7%포인트로 그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에 민간의 비중이 80~90% 수준이란 점을 염두에 두면 민간의 자생력이 위기 이전 수준에 접근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간의 자생력 회복은 내수 소비에서도 확인된다. 내수 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2.6%포인트인데 이 가운데 민간의 몫이 1.7%포인트다. 비중으로 치면 65%를 웃돈다.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민간의 소비 및 투자 위축으로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복 속도는 대단히 빠른 것이란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민간의 자생력이 올해 중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5.2%인데 이 가운데 민간의 기여도 4.9%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내다보고 있다.
박준동/최진석 기자 jdpower@hankyung.com
◆제조업 체감경기 기준선 돌파
한은은 제조업의 4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3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발표했다. BSI는 100이 기준선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제조업 BSI는 3월의 99에 비해 4포인트 높아졌다. 기준선을 넘어서기는 신용카드 부실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02년 2분기(114)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BSI 조사에 응하는 기업들이 보수적이어서 경기가 좋더라도 100을 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2000년 이후 평균 수치가 80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란 것을 감안하면 103은 대단히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업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BSI도 107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이 수치는 2002년 4분기(1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 역시 4월 수치가 110으로 기준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 3월(110)과 같은 수준으로 1월의 113,2월의 111보다 낮기는 하지만 기준선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지금의 경제상황을 낙관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고용사정도 개선
경기가 가파르게 호전되면서 취업시장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만1000명 늘었다. 2월의 12만5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커진 것이다. 이에 힘입어 실업률도 4.9%에서 4.1%로 뚝 떨어졌다.
더 주목할 대목은 상용직 취업자의 증가 추세다. 상용직 근로자는 1월과 2월 각각 60만9000명,59만3000명 증가했지만 지난달엔 75만2000명 증가했다. 특히 상용직 근로자 증가의 64%인 48만명은 40~50대로 파악됐다.
박명수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었던 40~50대가 점차 가정과 기업에서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며 "고용시장이 분수령을 지났다"고 말했다.
고용정보원은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는 동시에 근로시간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제조업에서 취업자는 11만명 늘었는데,54시간 이상 근로자가 10만5000명 늘었고 36~53시간 근로자가 5만4000명 증가했다. 반면 35시간 미만의 근로자는 2만6000명 줄었고 일시 휴직 근로자도 2만3000명 감소했다.
◆민간자생력 위기 전 근접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성장률 1.8%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정부 1.2%포인트 △수출 1.2%포인트 △수출을 제외한 민간부문 1.5%포인트 △수입 및 통계오차 -2.1%포인트 등으로 나눠진다.
수입 및 통계오차를 차감한 3.9%포인트 가운데 정부를 제외한 민간이 2.7%포인트로 그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에 민간의 비중이 80~90% 수준이란 점을 염두에 두면 민간의 자생력이 위기 이전 수준에 접근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간의 자생력 회복은 내수 소비에서도 확인된다. 내수 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2.6%포인트인데 이 가운데 민간의 몫이 1.7%포인트다. 비중으로 치면 65%를 웃돈다.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민간의 소비 및 투자 위축으로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복 속도는 대단히 빠른 것이란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민간의 자생력이 올해 중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5.2%인데 이 가운데 민간의 기여도 4.9%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내다보고 있다.
박준동/최진석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