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으로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일본항공(JAL)이 적자를 내고 있는 국제선과 국내선을 포함해 모두 45개 노선을 연내 추가 폐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지방의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데다 채권단은 더욱 과감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이래저래 진통을 겪고 있다.

JAL 경영회생의 구원자로 올해 초 회장에 취임한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은 28일 만성 적자를 보이는 15개 국제선과 30개 국내선 운항을 올해 안에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폐지가 확정된 노선을 포함하면 국제선 28개,국내선 50개가 없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JAL의 항공노선은 2008년 말과 비교해 국제선은 40%,국내선은 30% 축소될 전망이다.

JAL은 원래 올 1월 법정관리 신청 당시 앞으로 3년간 국제선 14개,국내선 17개 노선을 폐지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경영 상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폐지 노선 수가 크게 늘어났다. 이번에 폐지가 발표된 국제선은 도쿄 나리타공항과 뉴욕 상파울루 암스테르담 밀라노 로마를 잇는 노선 및 오사카 간사이공항과 괌 홍콩 베이징을 연결하는 노선 등이다. 국내선의 경우 나고야공항에서 9개 노선, 삿포로공항과 주부공항발 각각 3개 노선 등이 없어진다. JAL은 이 같은 노선 폐지 방안을 오는 6월 말까지 법원에 제출할 경영회생 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