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장세…부품ㆍ중소형주 '순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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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업종 중심 교체매매…코스닥도 손바뀜 '활발'
'업황 호조' 운송ㆍ화학, 주도주와 수익률 격차 줄여
'업황 호조' 운송ㆍ화학, 주도주와 수익률 격차 줄여
국내 증시가 연이은 유럽발(發) 악재로 주춤하고 있지만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종목장세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보기술(IT)주의 빈 자리를 자동차주가 메우며 주도주로서 변함 없는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선두 업종 내 부품주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운송,화학 등 업황이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는 종목도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틈을 타 부지런히 주도주와의 수익률 격차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쉬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변동성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하고 있다.
◆주도주 교체 힘들어도 순환매 반복
코스피지수는 29일 1728.42로 5.49포인트(0.32%) 하락,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반등했지만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등 유럽발 재정불안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는 사흘 연속 약세권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559억원을 매수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보합에 머물렀고 LG전자(-2.7%)와 삼성전기(-3.5%)는 하락하는 등 IT주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현대차가 13만5500원으로 3% 넘게 올랐고 기아차도 1.89% 상승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부 악재로 장이 흔들리면서 주도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국면이지만 IT주와 자동차주 간 순환매가 일면서 '투톱' 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력이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주도주에 대한 관심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웬만해서는 주도주 자리를 뺏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수세가 제한돼 있어 업종 간 주도주 교체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선두 업종에 한해 국지적인 순환매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IT주와 자동차 부품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날도 현대모비스가 18만6000원으로 3.62% 오르며 완성차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물류를 담당하는 글로비스의 오름폭은 8%에 달했다. 금호전기(4.3%) 등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김 연구원은 "올 들어 순환매가 세트업체나 완성차업체에서 부품주로 옮겨갔다가 다시 선두 업체로 돌아오는 순환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최근 코스닥지수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것도 부품주들로 무게중심이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스닥지수는 전날 하락률이 0.27%에 그친 데 이어 이날 1.36포인트(0.26%) 오른 519.21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중소형주들은 아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특히 1분기 실적을 통해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한동안 주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학 · 운송 등 실적 호전주도 약진
그동안 주도주에 가려 부각되지 못했던 화학 운송 등 실적 호전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주가도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의 경우 IT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좋았지만 2분기에는 에너지 화학 은행 등의 이익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 조선 등 운송 관련 업종도 업황이 바닥에서 턴어라운드(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처럼 장이 불안할 때 연기금이 반도체 장비와 함께 은행 조선 운송주 등을 사들이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이 쉬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변동성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하고 있다.
◆주도주 교체 힘들어도 순환매 반복
코스피지수는 29일 1728.42로 5.49포인트(0.32%) 하락,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반등했지만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등 유럽발 재정불안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는 사흘 연속 약세권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559억원을 매수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가 보합에 머물렀고 LG전자(-2.7%)와 삼성전기(-3.5%)는 하락하는 등 IT주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현대차가 13만5500원으로 3% 넘게 올랐고 기아차도 1.89% 상승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부 악재로 장이 흔들리면서 주도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국면이지만 IT주와 자동차주 간 순환매가 일면서 '투톱' 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력이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주도주에 대한 관심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웬만해서는 주도주 자리를 뺏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수세가 제한돼 있어 업종 간 주도주 교체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선두 업종에 한해 국지적인 순환매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IT주와 자동차 부품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날도 현대모비스가 18만6000원으로 3.62% 오르며 완성차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물류를 담당하는 글로비스의 오름폭은 8%에 달했다. 금호전기(4.3%) 등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김 연구원은 "올 들어 순환매가 세트업체나 완성차업체에서 부품주로 옮겨갔다가 다시 선두 업체로 돌아오는 순환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최근 코스닥지수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것도 부품주들로 무게중심이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스닥지수는 전날 하락률이 0.27%에 그친 데 이어 이날 1.36포인트(0.26%) 오른 519.21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중소형주들은 아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특히 1분기 실적을 통해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한동안 주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학 · 운송 등 실적 호전주도 약진
그동안 주도주에 가려 부각되지 못했던 화학 운송 등 실적 호전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주가도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의 경우 IT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좋았지만 2분기에는 에너지 화학 은행 등의 이익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 조선 등 운송 관련 업종도 업황이 바닥에서 턴어라운드(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처럼 장이 불안할 때 연기금이 반도체 장비와 함께 은행 조선 운송주 등을 사들이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