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정국'속에서 6 · 2지방선거 대진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대진표가 확정됐고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대결구도가 나왔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은 내주에 후보가 확정된다. 한나라당에선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 나경원 · 김충환 의원이 내달 3일 경선을 치를 예정이지만 '대세론'을 앞세운 오 시장이 유리한 고지에 선 양상이다. 민주당에선 한명숙 전 총리와 이계안 전 의원이 경선 방식(여론조사 100%)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한 전 총리 쪽으로 기운 상태다. 여론조사에선 오 시장이 가장 앞서가고 있지만 야당의 숨은표 등을 감안하면 결국 박빙승부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지사 선거는 김문수 현 지사의 독주 속에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의 단일화가 변수다. 야권의 두 후보는 29일 긴급회동을 가진 뒤 후보등록 전인 5월12일까지 후보단일화를 이루기로 합의했다. 단일화가 이뤄진다 해도 여론조사상으론 김 지사가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 24일 조선일보 ·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김 지사와 유 후보는 각각 42.6%대 32.5%, 김 지사와 김 후보의 지지율은 47.3%대 21.0%였다.

인천에서는 한나라당 소속인 안상수 현 시장이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대 선거에 비춰 수도권에서 여당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서지 못하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권의 가장 큰 고민인 충청권에선 정우택 현 지사가 충북지사 선거에, LG카드 사장 ·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충남지사 한나라당 후보로 각각 나선다. 이완구 전 지사가 빠진 충남은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지사가 박 전 이사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현지에서 얼마나 바람을 일으킬지가 관전포인트다. 충남의 야권 후보는 '노무현 직계'를 내세운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회창 대표를 등 뒤에 둔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전에선 박성효 현 시장(한나라당)과 염홍철 전 시장(자유선진당) 간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이 밖에 강원도는 친박 이계진 후보(한나라당)와 친노 이광재 후보(민주당)가 맞붙는다. 두 사람은 원주고 선후배 사이다.

여야의 텃밭인 영 · 호남에선 MB맨과 DJ · 친노 직계 승부가 펼쳐진다. 전남지사 선거에는 DJ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준영 현 지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김대식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준혁/민지혜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