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스마트폰 전쟁'의 여파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29일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한 48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9% 늘어난 3조182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3217억원이었다. 가입자는 6.3% 늘어났지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KT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마케팅비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무선인터넷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2분기에는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환율 하락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매출이 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8.9%,순이익은 99.7%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화 강세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가 내려가 이익폭이 커졌다"며 "도입단가에 맞춰 판매가도 내리는 가격정책을 쓰다 보니 매출은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필름 제조업체인 SKC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5%나 급증했다. 매출(3291억원)이 28.9%,순이익(78억원)은 1055.3% 각각 늘었다.

교육기업인 대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3% 증가했다. 매출은 1.5% 늘어난 2133억원을 기록했다. 박수완 대교 경영본부장은 "학습지사업이 세 분기 연속 매출이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새로 시작한 차이홍중국어사업 등도 시장에 안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호조를 타고 시가총액 1위인 서울반도체의 영업이익이 355.6% 늘어난 131억원을 기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