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29일 희생 장병 영결식을 치르면서 '보복의지'를 천명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총장은 영결식에서 장의위원장 자격으로 고인이 된 후배들의 영정 앞에서 읽은 추도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찾아내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군 고위관계자의 입에서 이처럼 강한 '보복의지'가 튀어나온 것은 김 총장의 발언이 처음이다. 영결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군 수뇌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유가족, 후배 장병들 앞에서 결연한 의지를 다진 것이다.

김 총장의 이런 발언은 앞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해군의 작전개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NLL을 지키는 해군 장병들의 '정신무장의 지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 · 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사고 해역 주변에서 수거된 금속 파편에 대한 1차 정밀 분석을 마치고,미군 조사팀의 추가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자는 이날 "천안함 침몰 이후 한 달여간 300여개의 부유물을 수거했다"며 "천안함의 절단면을 입체 영상(3D)으로 촬영해 분석한 자료와 선체에 묻어있는 화약 흔적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 이후 한 달여간 사고 해역에 수색대원을 투입,대대적인 탐색에 나서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