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회장 출국금지…대부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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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횡령 의혹 수사
저축은행 인수추진 '제동'
저축은행 인수추진 '제동'
국내 대부업계 1위인 A&P파이낸셜(러시앤캐시)의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유상범 부장검사)는 29일 이 회사의 최모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회장이 지난해 금융회사 2곳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가격을 부풀려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빼돌린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A&P파이낸셜 본사와 관계사 등 4개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업무자료를 분석해 수상한 자금흐름을 찾아내는 대로 최 회장 등 회사 임직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A&P파이낸셜을 포함해 아프로파이낸셜 그룹에 소속된 대부업체들의 대부영업 과정에 문제점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최 회장은 일본 나고야 출신의 재일교포 3세로 벤처캐피털 사업을 하다 2000년대 초반 한국으로 진출해 국내 대부업계의 1인자로 자리잡았다. A&P파이낸셜은 지난해 여성전문 대부업체 M사와 여신전문 금융업체 H사를 160억여원과 600억여원에 각각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왔다.
압수수색에 이어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자 러시앤캐시에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35개 저축은행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대출받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러시앤캐시는 총자산이익률(ROA)이 10%에 가까울 정도로 우수고객에 해당된다"면서도 "검찰수사가 이상한 방향으로 확대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수사가 단순한 개인비리 차원을 넘어 법인까지 연루될 경우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일단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신용도와 연체율에 이상신호가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검찰 수사를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저축은행들은 러시앤캐시에 대출하면서 신용대출채권을 담보로 설정해 왔다. 통상 담보설정 비율은 여신금액의 200~250% 수준이다. 검찰은 저축은행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조사과정에 대한 설명에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고운/이호기 기자 ccat@hankyung.com
검찰은 최 회장이 지난해 금융회사 2곳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가격을 부풀려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빼돌린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A&P파이낸셜 본사와 관계사 등 4개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업무자료를 분석해 수상한 자금흐름을 찾아내는 대로 최 회장 등 회사 임직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A&P파이낸셜을 포함해 아프로파이낸셜 그룹에 소속된 대부업체들의 대부영업 과정에 문제점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최 회장은 일본 나고야 출신의 재일교포 3세로 벤처캐피털 사업을 하다 2000년대 초반 한국으로 진출해 국내 대부업계의 1인자로 자리잡았다. A&P파이낸셜은 지난해 여성전문 대부업체 M사와 여신전문 금융업체 H사를 160억여원과 600억여원에 각각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왔다.
압수수색에 이어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자 러시앤캐시에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35개 저축은행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대출받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러시앤캐시는 총자산이익률(ROA)이 10%에 가까울 정도로 우수고객에 해당된다"면서도 "검찰수사가 이상한 방향으로 확대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수사가 단순한 개인비리 차원을 넘어 법인까지 연루될 경우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일단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신용도와 연체율에 이상신호가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검찰 수사를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저축은행들은 러시앤캐시에 대출하면서 신용대출채권을 담보로 설정해 왔다. 통상 담보설정 비율은 여신금액의 200~250% 수준이다. 검찰은 저축은행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조사과정에 대한 설명에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고운/이호기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