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여파로 인해 지난해 인구의 자연증가율이 1970년 이래 두 번째로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1천명당 인구 증가 수를 의미하는 자연증가율은 지난해 4.0명으로 관련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2005년(3.9명)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자연증가율은 1971년 23.9명에 달했으나 1974년 19.4명으로 20명 선이 무너졌고, 1986년에는 9.6명으로 10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연증가율 감소는 의료기술 발달 등 고령화 진척에 따라 사망자 수가 24만~25만명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반면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출생아 수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4만5200명으로 전년보다 2만692명 줄어든 반면 사망자 수는 24만6700명으로 587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30년 전인 1979년과 비교할 때 출생아 수는 1979년(86만2669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사망자 수는 23만9986명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19만8500명으로 2005년(19만1148명) 이래 가장 적었다. 이는 10년 전인 1999년의 자연증가분(36만8869명)의 53.8%, 30년 전인 1979년 62만2683명의 31.9%에 불과하다. 저출산 고령화 외에도 혼인율이 하락하고 이혼율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인구 증가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6.2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1980년 10.6건으로 가장 높았었다. 반면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5건으로 역대 5번째로 높은 해에 속했다. 조이혼율은 1971년 0.3건에 불과했으나 1987년 1.0건, 1997년 2.0건으로 증가했고 2003년 3.4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고령화에 따른 사망률 감소보다는 저출산으로 인한 출생률 감소의 효과가 더 커 인구 증가를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