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유통식품업계 사이에서 ‘가족’이 중요한 경영화두로 떠오르고 있다.직원의 가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내부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기업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샘표식품에서는 가족과 함께 무료로 여행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과 ‘부부사랑 워크샵’,‘자녀 코칭’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샘표 간장공장을 견학하거나 국내 유명 여행지를 돌아보며 평소 부족했던 가족애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지난 23일 진행된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모집과 동시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매일유업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은 ‘패밀리 데이’로 지정했다.이 날은 오후 5시 30분이면 전 직원이 퇴근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최고경영자가 사무실을 일일히 살피며 퇴근여부를 확인하고,특별한 이유 없이 사무실에 남아있는 직원에겐 불호령이 떨어진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 외에도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육아강좌,겨울 무료 스키캠프 등 직원들이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 종로구 재동에 사내 여성직원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개원했다.주말에도 바쁜 직원들을 위해 백화점 휴점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되는 이 곳은 육아에 고민이 많은 직장여성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또한 롯데백화점은 가족초청행사,아버지 육아교실,다자녀 가정봉사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조성에 힘쓰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장기적 경기불황과 고용불안으로 인해 직장인들은 가족에게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 등 가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제공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동시에 회사의 가치까지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