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 및 세계골프 '명예의전당' 멤버인 박세리(33 · 사진)가 18홀에서 11오버파 84타(39 · 45)를 쳤다. 1998년 미국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스코어다.

박세리는 30일(한국시간) 멕시코 트레스 마리아스GC(파73)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트레스 마리아스챔피언십 첫날 버디는 단 1개 잡고 보기 6개와 더블보기 3개를 묶어 11오버파 84타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130명 중 최하위인 공동 128위다.

박세리의 84타는 자신의 역대 18홀 스코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하이 스코어'다. 박세리는 2005년 6월 미LPGA투어 숍라이트클래식 3라운드에서 14오버파 85타를 친 적이 있다. 박세리가 지금까지 미LPGA투어 대회에서 한 라운드에 80타대 스코어를 낸 것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모두 여섯 차례다. 박세리는 이달 초 열린 나비스코챔피언십 첫날에는 79타를 쳤다.

박세리는 이날 10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선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무려 22타 차이다. 홀당 1타 이상의 차이를 냈다는 뜻이다.

1998년 미LPGA투어에 데뷔하자마자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2007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릴 만큼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이었던 박세리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낄 법하다. 박세리는 미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다승인 24승을 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