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1,2위의 시즌 두 번째 '라이벌 대결'에서 필 미켈슨(39)이 타이거 우즈(35 · 이상 미국)보다 한 걸음 앞서나갔다.

미켈슨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G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2언더파(버디5 보기3) 70타를 기록,공동 15위에 자리잡았다. 전날 복통 때문에 프로암대회를 중도에 포기했던 미켈슨은 단독 선두 보 반 펠트(미국)에게 5타 뒤졌다. 미켈슨은 "이전에도 대회 도중 구토와 현기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지만 모두 우승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에 올해 두 번째로 대회에 나선 우즈는 2오버파(버디4 보기4 더블보기1) 74타로 공동 88위다. 비록 첫날 결과이지만 미켈슨이 4타차로 앞서 나간 것.

두 선수 모두 이날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28.6%에 불과했다. 14개의 파4,파5홀 가운데 단 네 홀에서만 드라이버(우드)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졌다는 얘기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미켈슨이 322야드,우즈가 300.5야드였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샤프트를 가벼운 것으로 바꿔 끼우고 나왔는데도,거리에서 미켈슨에게 뒤졌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우즈는 17번(파3),18번(파4)홀에서 연속으로 볼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보기'를 기록하며 두 홀에서 3타를 잃고 말았다. 우즈는 전반에만 39타를 쳤는데,이는 2007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또 한 라운드 74타는 지난해 8월 USPGA챔피언십 4라운드(75타) 이후 가장 높은 스코어다. 우즈는 "두 차례나 볼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끔찍한 날이었다. 경기 후 드라이빙 레인지에도 가지 않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손목 부상 중인 재미교포 앤서니 김(25 · 나이키골프)은 이븐파 72타로 케빈 나(27 · 타이틀리스트) 등과 함께 공동 44위다. 한편 파커 맥라클린(미국)은 7번홀(파5)에서 '셉튜플(septuple) 보기'인 7오버파 12타를 친 끝에 88타를 기록하고 말았다. 88타는 올 들어 미PGA투어에서 나온 18홀 스코어로는 최악이다. 맥라클린은 7번홀에서 티샷을 네 번 연달아 오른편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