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하며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이번 주말 중에 합의될 것이라는 전망에 리스크 거래가 활기를 띠며 환율을 짓누르고 있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1%대로 오른 영향으로 이날 국내증시는 강세를 보이며 환율을 압박하고 있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도 네고물량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특히 5월초로 예정된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기간에 네고물량 공급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 계열사들이 물량을 미리 내놓으면서 환율에 하락압력을 주고 있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내린 1110.5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 때 1107원까지 떨어졌다. 이어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1108원으로 낙폭을 조금 줄인 후 오전 11시54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6.8원 하락한 1108.1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과 주식시장의 강세가 환율 하락 요인"이라며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큰 폭의 하락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조만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린다는 루머가 시장에 돌아 하락압력이 더 큰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전문가는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해결 조짐으로 시장에 그리스 악재가 사라졌다"며 "거래는 꾸준한 편이지만,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5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4.29p 상승한 1742.71을, 코스닥지수는 4.37p 오른 523.58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329억원어치를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종가(1.3233달러)보다 조금 높은 1.323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94.09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