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K-리그 복귀를 결정했던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조원희(27.수원 삼성)와 김동진(28), 오범석(26.이상 울산 현대)은 남아공월드컵 30명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월드컵 출전의 기대를 부풀린 반면 설기현(31.포항 스틸러스)과 김두현(28.수원 삼성)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외 리그를 포기하고 국내에 복귀하면서까지 월드컵 출전에 목을 맸던 설기현과 김두현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풀럼에서 뛰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임대됐다가 지난 1월 포항으로 이적한 설기현은 당시 "월드컵 경험을 살리게 해달라. 경기를 많이 뛰면 경기력이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출전은 고사하고 2월부터 무릎 부상에 시달렸으며 3월에는 무릎 수술까지 받아 공식 경기에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끝에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지난해 잉글랜드 웨스트브롬에서 수원으로 돌아온 김두현도 오른쪽 무릎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월드컵 구경꾼' 신세가 됐다.

지난해 7월 돌아온 이후 K-리그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할 때만 해도 월드컵 대표팀의 한 자리는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무릎에 물이 차오르는 증세로 이번 시즌 활약이 미미했다.

결국 22일 독일에서 무릎 수술을 받아 대표팀 합류가 어려워졌다.

반면 조원희, 김동진, 오범석은 일단 30명 안에 이름을 올린데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남아공 본선까지 대표팀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설기현은 재활 중인 상황이라 정상적인 출전을 못 하고 있어 제외했고 김두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