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 금융株 동반상승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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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ㆍ보험주 등 재평가 기대감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금융주 재평가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당장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보험주는 삼성생명이 비교적 높은 공모가를 확정지으면서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은행주들도 매각차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PBR(주가순자산비율) 측면에서 은행주가 보험주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부각되고 있어 은행주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생명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발표된 지난 3월11일 이후 1개월간 유가증권 시장의 보험업종 지수는 2.8%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4.0%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이 삼성생명 상장이 보험주의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한 탓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주당 11만원으로 확정된 것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공모가가 결정된 4월23일 보험업종 지수는 2.37% 올랐고 전날에도 2.26% 상승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삼성생명이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를 받아내자 기존 보험주의 상승여력도 덩달아 커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공모가 11만원은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비율(P/EV)로 1.3배에 해당한다. 보험사의 내재가치(EV)는 기존의 장부가에 해당하는 순자산가치에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이 창출하는 세후이익의 현재가치에서 자본의 기회비용을 뺀 보유계약가치를 더한 값을 뜻한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 생보사의 P/EV는 대한생명이 1.09배,동양생명이 1.22배로 계산된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생명과 핑안보험의 P/EV 값은 2.8배 안팎에 이르며 프랑스 보험사 악사(AXA)의 호주법인인 악사아시아태평양홀딩스는 1.98배로 집계됐다. 이 증권사의 김호영 연구원은 "국내 생보사의 평균 P/EV는 아시아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삼성생명이 P/EV 1.3배의 평가를 받아낸 것을 감안하면 대한생명,동양생명 등 기타 생보사들의 주가도 상승여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의 상장은 손보사 주가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상장 주관사로 참여한 증권사 계열의 운용사들은 3개월간 삼성생명을 편입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대체 투자주로 우량 손보주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장기보험사업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손보주들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은행주도 삼성생명 상장의 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11만원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PBR는 1.58배에 달하지만 은행주의 평균 PBR는 1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대한생명 상장 직후에 은행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것은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공모가 11만원을 가정하면 우리금융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의 세전매각차익은 4035억원에 이른다. 외환은행(965억원) 신한지주(744억원) 등도 차익이 기대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삼성생명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발표된 지난 3월11일 이후 1개월간 유가증권 시장의 보험업종 지수는 2.8%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4.0%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이 삼성생명 상장이 보험주의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한 탓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주당 11만원으로 확정된 것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공모가가 결정된 4월23일 보험업종 지수는 2.37% 올랐고 전날에도 2.26% 상승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삼성생명이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를 받아내자 기존 보험주의 상승여력도 덩달아 커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공모가 11만원은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비율(P/EV)로 1.3배에 해당한다. 보험사의 내재가치(EV)는 기존의 장부가에 해당하는 순자산가치에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이 창출하는 세후이익의 현재가치에서 자본의 기회비용을 뺀 보유계약가치를 더한 값을 뜻한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 생보사의 P/EV는 대한생명이 1.09배,동양생명이 1.22배로 계산된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생명과 핑안보험의 P/EV 값은 2.8배 안팎에 이르며 프랑스 보험사 악사(AXA)의 호주법인인 악사아시아태평양홀딩스는 1.98배로 집계됐다. 이 증권사의 김호영 연구원은 "국내 생보사의 평균 P/EV는 아시아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삼성생명이 P/EV 1.3배의 평가를 받아낸 것을 감안하면 대한생명,동양생명 등 기타 생보사들의 주가도 상승여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의 상장은 손보사 주가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상장 주관사로 참여한 증권사 계열의 운용사들은 3개월간 삼성생명을 편입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대체 투자주로 우량 손보주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장기보험사업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손보주들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은행주도 삼성생명 상장의 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11만원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PBR는 1.58배에 달하지만 은행주의 평균 PBR는 1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대한생명 상장 직후에 은행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것은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공모가 11만원을 가정하면 우리금융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의 세전매각차익은 4035억원에 이른다. 외환은행(965억원) 신한지주(744억원) 등도 차익이 기대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