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규모 주식형펀드 환매는 거치식이나 임의식 투자자금 위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700선 근처에서 유입된 뭉칫돈이 본격적으로 환매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적립식 주식형펀드 판매잔액은 58조4258억원으로 전월 보다 1조1121억원 감소했다. 이는 3월 주식형펀드 순유출액(2조7384억원)의 40.6%에 해당한다. 나머지 60%가량은 목돈을 장기간 예치하는 거치식이거나 기간과 금액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투자하는 임의식이다. 작년 6월부터 올 2월까지 9개월간 적립식 순유출액(8조4443억원)은 주식형펀드 순유출액(10조7983억원)의 78.2%를 차지했다. 3월부터 펀드를 떠나는 자금의 성격이 확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거치식이나 임의식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주식형펀드 판매잔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주식형펀드 판매잔액은 지난달 1조9531억원 줄어,96개 펀드 판매사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삼성증권(-3120억원) 동양종금증권(-1835억원) 대우증권(-1359억원) 등도 감소 상위 10개사에 포함됐다.

은행에서는 SC제일은행(-5571억원)을 비롯해 주식형 판매잔액 1,2위인 국민은행(-5475억원)과 신한은행(-3262억원)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2007년 고점에 적립식으로 가입한 투자자들이 이미 지난해 하반기 원금을 회복하면서 자금 유출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거치식 투자자들이 원금 회복 구간에 접어들어 환매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