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연구 · 개발(R&D)을 총괄하는 알란 디부안 중앙연구소장(부사장 · 사진)이 실내 정숙성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소음 · 진동(NVH) 연구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디부안 소장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차량 내 소음 및 진동"이라며 "중앙연구소 내에 이 부분만을 전문적으로 통합연구하는 별도 연구조직을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음 · 진동 전문가를 신규 채용하는 한편 대학과 협력해 엔진과 변속기,섀시 등에서 발생하는 잡음까지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부안 소장은 "2012년 르노삼성 최초의 뉴 SM3 기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로 연구소 내에서 시험차를 이미 운행 중"이라며 "배터리 납품업체로는 지능형 전력망사업 제휴업체인 SK에너지뿐만 아니라 LG화학 SB리모티브 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부안 소장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닛산 대신 르노 플랫폼(엔진 · 변속기와 차체의 기본 뼈대)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르노삼성이 2000년 출범과 함께 닛산 플랫폼을 가져와 차를 만들었는데,닛산과 해외 판매국이 겹치는 문제가 생겼다"며 "수출 제약이 없는 르노 플랫폼으로 바꿔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은 내년 여름 이후 SM7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디부안 소장은 "신형 SM7 개발 과정에 르노삼성과 르노-닛산그룹 연구원들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모델과는 플랫폼이 다를 뿐만 아니라 차체가 훨씬 클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