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의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인 시리(Siri)를 인수한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음성검색 기술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경쟁사인 구글이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음성검색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일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실리콘밸리 머큐리뉴스닷컴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에 음성검색 앱을 제공해 왔던 시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시리의 기술을 활용해 구글의 '모바일 앱'과 같은 음성검색 서비스에 직접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시리는 다양한 음성검색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앱은 영화를 보거나 식당에 갈 때 스마트폰을 통해 음성으로 예약할 수 있고,사용자가 요구하는 음성검색 결과를 인공지능으로 찾아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예컨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 대고 "로맨틱한 식사를 위해 적당한 곳은"이라고 질문하면 '로맨틱'과 '식사'란 단어를 분석,가장 좋은 곳을 추천해 준다.

업계는 스마트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풍부한 자금력을 무기로 중소 IT업체들을 사들이며 구글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플은 앞서 태블릿PC(소형 터치스크린 PC) '아이패드'에 사용된 칩세트 설계회사인 인트린시티도 인수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