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상자 1cm의 경제학'…울고 웃는 魚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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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선주는 생선 덜 담아 이익
중매인·중간상인은 볼멘소리
중매인·중간상인은 볼멘소리
바다에서 갓 잡은 생선을 담는 나무상자 높이가 30년 만에 1㎝ 낮아진다. 목포수협은 선주협회와 전국중도매인협회 목포지회가 합의함에 따라 현재보다 1㎝ 낮은 나무상자를 5월부터 사용한다고 30일 밝혔다.
해묵은 생선상자 규격논란이 30년 만에 일단락됐지만'1㎝ 경제학'은 이해당사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로 바뀐 상자규격은 높이 8㎝,길이 57㎝ 크기.바뀐 것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1㎝지만 이를 둘러싼 셈법은 다르기 때문이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이는 선주들이다. 생선상자 높이를 낮춘 선주들은 조기의 경우 상자당 30~40마리가량을 덜 담아도 된다. 이렇게 되면 양이 줄어도 값은 그대로여서 결과적으로 비싼 값을 받게 된다. 목포수협도 표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상자 수로 계산하는 위판 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게 돼서다.
반면 중매인과 중간상인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일단 합의는 했지만 중도매인들은 막 잡은 생선에 얼음을 얹을 공간이 부족한 것이 못내 불만이다. 얼음이 줄어들면 유통과정에서 생선의 훼손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상인들도 생선량이 줄어들면서 상자 수를 늘리는 재작업이 어렵게 됐다. 목포 북항인근의 상인 김모씨는 "상자 높이가 낮아져 중매인에게 산 생선 3상자를 4상자로 만들어 판매하면서 짭짤한 수입을 냈던 것을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볼멘소리다.
각자의 주판알 튀기기가 달라지면서 생선상자 1㎝는 1㎝가 아니라 수백억원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는 얘기일 수 있다. 소비자는 다행히 이해관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소비자들은 대개 상자째가 아니라 마릿수로 생선을 사먹기 때문이다.
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해묵은 생선상자 규격논란이 30년 만에 일단락됐지만'1㎝ 경제학'은 이해당사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로 바뀐 상자규격은 높이 8㎝,길이 57㎝ 크기.바뀐 것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1㎝지만 이를 둘러싼 셈법은 다르기 때문이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이는 선주들이다. 생선상자 높이를 낮춘 선주들은 조기의 경우 상자당 30~40마리가량을 덜 담아도 된다. 이렇게 되면 양이 줄어도 값은 그대로여서 결과적으로 비싼 값을 받게 된다. 목포수협도 표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상자 수로 계산하는 위판 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게 돼서다.
반면 중매인과 중간상인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일단 합의는 했지만 중도매인들은 막 잡은 생선에 얼음을 얹을 공간이 부족한 것이 못내 불만이다. 얼음이 줄어들면 유통과정에서 생선의 훼손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상인들도 생선량이 줄어들면서 상자 수를 늘리는 재작업이 어렵게 됐다. 목포 북항인근의 상인 김모씨는 "상자 높이가 낮아져 중매인에게 산 생선 3상자를 4상자로 만들어 판매하면서 짭짤한 수입을 냈던 것을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볼멘소리다.
각자의 주판알 튀기기가 달라지면서 생선상자 1㎝는 1㎝가 아니라 수백억원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는 얘기일 수 있다. 소비자는 다행히 이해관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소비자들은 대개 상자째가 아니라 마릿수로 생선을 사먹기 때문이다.
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