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 해서웨이의 정기 주주총회가 1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다. '자본주의의 우드스톡 축제'로도 불리는 이 주주총회에는 버핏의 투자 조언을 듣기 위해 매년 수만명의 주주,취재진,학생들이 참석한다. 올해 버핏은 예년과 달리 비판적인 질문 공세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올해 주주총회에선 버핏의 과거 골드만삭스 투자가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모기지 관련 증권 사기혐의로 제소되면서 주가가 급락, 골드만삭스에 투자한 버핏도 약 10억달러의 평가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주총에서 버핏은 주주들과 약 5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이때 골드만삭스 투자에 대한 그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위한 질문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2008년 금융위기 때 골드만삭스가 '뛰어난 회사'라고 강조하며,주식매입권리(워런트)를 보장받는 형태로 50억달러를 투자했다.

NYT는 버핏이 골드만삭스의 도덕성 논란에서도 비껴가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평소에 '돈을 잃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명성을 잃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회사의 도덕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버핏은 이번 제소 후에도 여전히 골드만삭스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뉴욕 검찰이 골드만삭스와 이 회사 직원들의 증권 사기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뉴욕 검찰이 형사조사 차원을 넘어 기소까지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SEC의 제소 내용과는 다른 증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