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기업에 납품가격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30일 과천청사에서 조석 성장동력실장 주재로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15개 주요 대기업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납품가격 조정 관련 기업간담회'를 가졌다.

지경부는 이 자리에서 주요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협력업체에 대한 납품가격을 현실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철스크랩(고철) 합성수지 폐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소 납품업체의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를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중소기업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포스코 한화석유화학 등 소재기업에 대해서는 원료공급 가격 인상 자제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 실장은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납품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중소 하도급업체의 수익구조가 악화될 경우 모처럼 되살아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위축되고 경기회복에 차질을 빚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대기업들은 정부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참석한 대기업들은 중소협력업체와 상생협력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