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는 '사상 최대''사상 최초' 등의 수식어가 붙는 각종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떠오르는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1851년 런던엑스포 이후 규모가 가장 크다. 189개국과 57개 국제기구가 참가,177개국과 국제기구가 전시관을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0년 독일 함부르크엑스포를 압도한다. 전시장 면적도 서울 여의도의 3분의 2인 5.28㎢로 역대 엑스포 중 가장 크다. 2005년 일본 아이치엑스포의 4배로,모나코 국가 면적의 2배다.

엑스포를 참관할 세계 지도자 숫자도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후진쥔 상하이 엑스포조직위원회 부국장은 "전 세계에서 부통령급 이상 지도자 102명이 이미 참관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30일 열린 개막식에도 20여명의 정상이 자리를 지켰다.

엑스포 기간에 열리는 공연도 가장 많다. 800여종의 공연이 2만여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매일 100여회의 공연이 상연되는 것이다. 엑스포를 위한 자원봉사자가 200만여명으로 역대 최대다. 취재진도 1만4000여명으로 역대 엑스포 중 가장 많고,이 가운데 외국 기자만 3400여명에 이른다. 상하이는 인구가 2200만여명으로 역대 엑스포 개최 도시 중 가장 많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인정하는 '등록박람회'(5년마다 열리는 종합박람회)로는 사상 처음 개발도상국에서 열리는 기록도 세웠다. 개도국이 몰려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53개국 중 50개국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이 개도국들의 전시회 참가를 돕기 위해 1억달러의 기금을 활용한 것도 한몫했다. 사상 처음 엑스포에 참가한 북한도 이 기금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엑스포는 또 대도시 한가운데서 열린 최초의 엑스포이기도 하다(중국신문망).도심에 있던 272개 기업과 1만8000여명은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했다. 역대 엑스포 중 기존 기업과 주민의 이주 규모가 가장 크다. 159년 엑스포 역사상 도시를 주제로 한 첫 엑스포라는 점도 눈에 띈다. 중국 언론들은 세계의 도시화율이 1800년 2%에서 1900년 13%,2007년 50%로 빠르게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덴마크의 인어공주상이 해외 나들이를 하고,프랑스가 고갱의 바나나 등 7건의 국보급 작품을 해외에서 전시키로 한 것도 최초의 기록이다. 상하이엑스포를 위해 해외에서 들어온 각종 물품 가치는 8억6000만달러에 이른다.

상하이=조주현 특파원/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