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총자산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두 회사는 1분기 당기순이익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해 두 회사 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 3월 말 현재 총자산 규모가 32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우리금융(325조4000억원)보다 2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작년 말 KB금융의 총자산은 316조원으로 우리금융(317조9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적었다. 1분기 들어 역전시킨 셈이다. 1분기 당기순익도 KB금융이 5727억원,우리금융지주가 5730억원으로 거의 비슷했다.

수익성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779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았다. 순이자마진(NIM)도 가장 높았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신한지주가 1.2%로 최고였고 총자본이익률(ROE)은 우리금융이 16.7%로 선두를 기록했다.

◆KB금융-우리금융,자산 · 순이익 비슷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자산과 당기순이익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KB금융은 3월 말 현재 총자산이 전분기 대비 3% 늘어난 32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총자산이 325조4000억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KB금융이 5727억원,우리금융이 5730억원으로 거의 비슷했다. ROA도 각각 0.88%와 0.8%로 근접한 수준이었다. ROE는 우리금융이 19.7%로 KB금융(12.81%)을 앞섰다. NIM은 KB금융이 2.82%로 우리금융(2.31%)을 제쳤다.

KB금융은 전분기와 달리 대규모 일회성 충당금 적립이 없어 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NIM이 확대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분기 178억원에서 올해 1분기 572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금융위기로 고전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예년과 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순이익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이닉스 지분 매각,금호그룹 워크아웃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2007년 3분기 이후 최고치인 573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금융위기 때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시가총액이 2008년 말 5조1000억원까지 줄었다가 3월 말 현재 14조원 수준을 회복했다.

◆수익성은 신한지주가 최고

신한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7790억원을 기록해 은행 지주회사 중 최대였다. 증권사 추정치인 5000억~6000억원을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다. 신한지주는 ROA가 1.2%로 KB금융(0.88%) 우리금융(0.8%) 하나금융(0.86%)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그룹 전체 NIM도 3.48%로 2%대에 머문 다른 은행지주회사와 차이가 컸다.

은행들의 건전성은 모두 양호한 수준이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KB금융 13.07%,우리금융 12.3%,신한지주 12.9%,하나금융 12.09%였다. 기본자본(Tier 1) 비율도 KB금융 9.75%,우리금융 8.5%,신한지주 8.3%,하나금융 8.38%로 건전성 우수로 평가되는 'BIS비율 12%-기본자본비율 8%' 기준을 모두 넘었다.

연체율도 국민은행 0.89%,신한은행 0.71%,우리은행 0.87%,하나은행 0.77%로 안정된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기업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6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298억원)보다 63.8% 늘었다.

정재형/이태훈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