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현재 진행 중인 산 · 관 · 학 공동 연구를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고 협상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시자오호텔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한 · 중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FTA 절차를 좀 촉진하자"고 말했고 후 주석은 "미래를 감안해 FTA를 가속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의 산 · 관 · 학 공동 연구가 상반기에 마무리되면 연내 정부 간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 중 FTA는 입구에 들어서기는 쉽지만 출구를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후 주석은 천안함 사고와 관련,"희생자와 가족에게 위로와 위문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5000만 한국 국민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위로의 뜻을 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천안함사건을 아주 신중하게 과학적 ·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내부 폭발이 아닌 비접촉 외부 폭발로 추정된다는 1차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후 주석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 ·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것을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이 베이징올림픽과 더불어 중화부흥의 핵심 프로젝트로 준비한 상하이엑스포는 이날 저녁 개막식을 갖고 18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오후 8시(현지시간) 상하이시를 관통하는 황푸강변에 위치한 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이 대통령,후 주석,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20여개국 정상을 비롯한 4000여명의 세계 정 ·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189개 국가와 57개 국제기구가 참가,엑스포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상하이엑스포는'더 좋은 도시,더 나은 생활'을 주제로 오는 10월31일까지 열린다. 북한도 '평양의 도시발전'을 주제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엑스포 개막식은 간단한 의식과 함께 이탈리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중국 영화배우 청룽과 쑹주잉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축하 공연 등으로 2시간 동안 이어졌다. 공연은 중국 56개 민족의 융합,그리고 중국과 세계의 조화를 표현하기 위한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EXPO'라는 영문 표기와 오각형 별을 포함한 300여종,10여만발의 불꽃이 상하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상하이=홍영식 기자/조주현 특파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