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전후해 이달 말까지 청약일정이 꼬리를 물고 있어 공모 열기가 뜨거워질 조짐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을 비롯해 재상장하는 만도, 각 증권사가 만든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등 쟁쟁한 회사들이 줄줄이 청약에 나서 연쇄 청약에 따른 추가 수익을 노릴만 하다는 진단이다.

3~4일 청약을 받는 삼성생명부터 총 7개사의 기업공개가 이어진다. 10~11일엔 신한금융투자가 설립한 신한제1호스팩이 300억원대 청약을 진행하고 10년 만에 재상장하는 만도도 삼성생명 청약 직후인 11~12일 청약에 나선다.

13~14일에는 모바일솔루션업체 모바일리더,17~18일에는 의료장비솔루션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5월 마지막 주에는 8년 만에 재상장하는 환영철강과 투비소프트 실리콘웍스의 청약이 줄줄이 잡혀 있다. 환영철강과 실리콘웍스의 공모 규모는 각각 800억원,6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5월은 공모 비수기지만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삼성생명 청약의 '후광 효과'로 증시에 몰려들 시중자금을 노리고 여타 공모주들이 주변에 몰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뿐 아니라 줄줄이 이어지는 청약 사이클을 잘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삼성생명 신한제1호스팩 만도로 이어지는 청약 일정이 기회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삼성생명과 만도가 대어급의 안정적인 공모주로 꼽히는 데다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스팩 또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청약 일정이 묘하게 맞물려 있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한제1호스팩과 만도 청약은 삼성생명 환불일인 7일 직후로 잡혀있다. 청약 경쟁률로 인해 돌려받은 자금을 삼성생명 청약에 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생명 상장 예정일인 12일이 만도의 청약 마지막날인 점도 흥미롭다. 다만 신한제1호스팩과 만도는 청약 일정이 겹쳐 투자자 성향에 따라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중순부터는 환영철강을 제외하고 코스닥 소프트웨어주들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어급이나 스팩에 비해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고수익을 선호하는 공모 투자자들은 노릴만 하다는 분석이다. 모바일리더의 청약 마감일은 만도와 신한제1호스팩의 환불일인 14일과,인피니트헬스케어의 청약 마지막날은 모바일리더의 환불일인 18일로 맞아떨어진다.

한 증권사 IPO 팀장은 "삼성생명 상장을 계기로 좀처럼 공모 청약에 나서지 않는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청약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것"이라며 "삼성생명 상장 전후 청약을 받는 공모주를 꼼꼼하게 분석해보고 청약일과 환불일을 잘 따져 연쇄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