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입주 아파트] 미아뉴타운서만 2577채 집들이…"새 아파트로 전세 옮겨볼까"
봄 같지 않은 쌀쌀한 4월이 가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면서 서울 ·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집들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신규 아파트가 입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입주로 전셋값 상승에 고통을 받아온 신혼부부 등 전세 수요자들에게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에 입주하는 단지들은 대부분 1000채 이상의 대단지가 많아 입주 단지 인근의 전세값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입주예정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이전에 공급된 것들이어서 입주와 동시에 매매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사계획이 있는 수요자들이라면 직장 · 학교 등 여건을 잘 생각해서 시세보다 낮은 저가 매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게 좋다.

◆서울 강북권,2600여채 입주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전국에서 이달 입주하는 물량은 31개 단지,2만2529채에 이른다. 이는 4월(1만7297채)보다 5232채가 늘어난 것으로 올 들어 최대 입주 물량이다.

서울에선 4개 단지,2926채가 입주 대기 중이다. 지난달(1180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금천구 독산동의 246채를 제외하면 모두 강북권에 몰려 있다. 강남 · 서초 · 송파 등 강남권에서 전세를 구할 수요자들은 내달 강남구 진달래2차(464채)나 11월로 예정된 서초구 삼호가든(1119채) 등이 입주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북권에서 입주가 많이 잡혀 있는 것은 과거 뉴타운 등에서 분양한 물량이 한꺼번에 준공시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미아뉴타운 6,12구역에 들어설 래미안미아뉴타운 1,2단지다. 1단지 1247채와 2단지 1330채를 더하면 이달 이 단지의 입주 물량만 2577채에 이른다. 1차는 24개동으로 최고 24층 높이다. 2차도 22개동 25층 높이로 만만치 않은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소형 면적도 다수 포함돼 있다. 1차가 59~145㎡(17~44평형 · 이하 공급면적 기준)이며 2차는 55~141㎡(16~42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신혼부부 등 전세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가운데 58㎡,60㎡(1차)와 55㎡,60㎡(2차)는 임대아파트여서 거래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뉴타운에 들어선 단지여서 소형 면적의 아파트가 포함돼 있어 인근 전세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주변에 4호선인 미아삼거리역이 걸어서 15분 거리이며 미아초등학교를 비롯해 영훈초 · 송천초등학교 등 학교도 많아 젊은 부부들이 전셋집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용인 등이 관심

인천 지역은 5월에 입주하는 단지가 한 곳도 없다. 인천의 떠오르는 지역인 송도신도시와 청라지구의 입주는 올 하반기에나 가능하다. 대신 용인 지역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성복 · 동천지구에서 2~3년 전 분양한 단지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용인에서만 9개 단지,5000채가 넘는 아파트가 이삿짐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죽전지구 입주가 있었던 2004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1만987채의 입주가 이달에만 예정돼 있어 전국 입주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용인에서는 2007년 9월 분양 당시 높은 경쟁률로 관심을 끌었던 래미안 이스트 팰리스가 총 4개 블록에서 2393채 입주한다. 동천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기 전 나대지였던 이 곳이 3년 여 만에 이젠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아직 인근엔 가까운 전철역은 없지만,분당 오리역과 미금역이 차량으로 5~10분에 도달할 수 있으며,2014년엔 신분당선 연장선인 동천역이 생길 예정이다.

성복지구에서도 3개 단지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성복자이1차(719채)를 비롯해 성복힐스테이트 2차(689채)와 3차(823채) 등이다. 성복자이1차가 114~186㎡로 구성된 것을 비롯해 성복힐스테이트2차(119~222㎡),3차(119~199㎡) 등도 모두 중대형 면적이다.

이 지역은 미분양이 많고 분양가보다 싼 집도 꽤 있어서 분당이나 용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은 매매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집중 입주하는 만큼 입주초기에는 가격 하향 조정도 예상되므로 새 집을 저렴한 가격에 구하기에 알맞다는 설명이다.

특히 성복동에서 입주하는 힐스테이트 2 · 3차는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와 신분당선 등의 개통이 예정돼 있어 길게보면 교통여건 개선이 집값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낮은 건폐율을 적용해 동간거리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이 외에 수도권에선 △고양시 일산동 유진스웰(79채) △광주시 송정동 우림필유(368채) △군포시 부곡동 휴먼시아(817채) △수원시 매탄동 e편한세상(580채) △안성시 공도읍 KCC스위첸(1101채) △화성시 반송동 서해그랑블(90채) 등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지방에선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서 주공2,3단지를 재건축한 캐슬푸르지오가 3599채를 한꺼번에 입주가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35개 동으로 최고 25층 높이이며 82~214㎡ 등으로 중소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5월 입주 아파트] 미아뉴타운서만 2577채 집들이…"새 아파트로 전세 옮겨볼까"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