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권역은 국내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서울 강남의 영향권에 놓인 준(準) 강남권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강남의 부동산 가격 동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경기 수원을 비롯해 과천,안양,평촌,분당 등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좌우로 놓인 지역들이 수도권 남부권역을 대표하는 지역들이다.

강남 후광효과 못지않게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수원에서는 광교신도시 · 신동지구 개발,법조타운 이전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중 핵심인 광교신도시의 경우 녹지율이 분당(19.3%),일산(23.1%),판교(36.2%) 등 수도권의 여타 신도시에 비해 훨씬 높은 41.7%로 설계돼 있어 쾌적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원천,신대호수를 끼고 있어 말 그대로 '녹색 신도시'의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대림산업이 광교신도시 내 A7블록에 1970채를 짓는 '광교 e편한세상'의 모델하우스를 열었다. 부동산경기 침체기임에도 개장 첫날에만 1만여명이 몰려 광교신도시에 대한 예비청약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5월 부동산시장 한경포럼] 변화하는 수도권 서남부…광교신도시·분당선 연장·신분당선 등 호재 많아
광교신도시 외에 수원 일대의 신규 분양물량도 풍성하다. 상반기에만 현대건설,GS건설,SK건설,대림산업 등 건설사들이 1만여채의 신규분양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장안구 정자동 SK케미칼 수원공장 부지 32만6974㎡에 '미니 신도시'급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엔 문화예술회관,초등학교,쇼핑몰과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신규 개발단지뿐 아니라 총 22개 지역에서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구도심의 부동산 시장도 꾸준히 활기를 띠고 있다.

교통여건도 속속 개선되고 있다. 분당선연장구간이 내년에 조기 개통될 예정이고 2014년엔 신분당선 1단계 구간(정자~광교)이 개통된다. 2013년엔 병점~인덕원 구간인 수원 경전철도 들어서 교통여건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과천 · 안양 · 평촌 등 안양권역도 탄탄한 수요와 개발호재로 기대감이 여전하다. 학군 · 학원이 잘 발달돼 있어 교육 프리미엄이 우수한 것도 이들 지역의 특징이다. 과천 주공아파트의 경우 총 9개 단지에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 1 · 6 · 7 · 9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사업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평촌 일대도 탄탄한 교육인프라가 받쳐주고 있어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기존 아파트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