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들어 세 번째로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일 웹사이트를 통해 은행 지준율을 오는 10일부터 0.5%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형 은행은 16.5%,소형 은행은 14.5%의 지준율을 적용받고 있다. 인상 이후 이들 은행의 지준율은 각각 17%,15%가 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0.5%포인트씩 지준율을 인상했었다. 지준율은 은행이 예금인출 요구에 대비,총예금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것으로 지준율을 올리면 유동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중국의 잇따른 지준율 인상은 경기부양책 실시 이후 시중에 지나치게 많이 풀린 유동성을 흡수해 자산 버블 우려를 진정시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장기적으로는 지난달 나란히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브라질과 인도 등 다른 신흥국들과 함께 출구전략 시동에도 발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보도했다.

싱가포르 투자사 액션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헨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그리스 사태 등 외부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등의 초강수 전략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도달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