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일본 정부가 인도와 원자력발전 기술개발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나오시마 마사유키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달 30일 인도 뉴델리에서 몬테크 싱 알루왈리아 인도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원자력 부문 협력을 위한 워킹그룹 구성에 합의했다.일본은 이를 통해 최근 한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에 밀리고 있는 원전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원자폭탄 피폭국인 일본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비가맹국인 인도에 원자력 기술공여에 나서겠다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커지고 있다.일본은 피폭국으로서의 자국 입장을 고려해 그동안 NPT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들과는 원자력 기술 협력을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국의 원전 수주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인도 시장만은 다른 국가에 뺏길 수 없다는 현실적 계산이 명분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미국도 인도의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지난 2008년 평화적 사용을 전제로 인도와 민간 원자력 기술공여 협정을 체결했으며,프랑스와 러시아도 비슷한 과정으로 인도와 손을 잡았다.

현재 원전 17기를 보유 중인 인도는 앞으로 20기를 더 짓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도시바와 히타치 등 일본 주요 원자력 기업들도 해외 원전 수주에 적극적인 한국 등을 의식해 인도와 원전 기술개발 협력을 서둘러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