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볼리비아가 1일 전력회사 국유화 조치를 발표했다.기간산업에 대한 국가의 경제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이날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코차밤바 시에서 열린 120주년 노동절 기념식에서 전력회사 네 곳의 국유화를 선언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국유화 대상은 프랑스의 GDF 수에즈가 지분을 갖고 있는 코라니,영국의 루렐렉 PLC 소유의 과라카치,미국·스페인 등이 투자한 바예에르모소,카라스코 등의 볼리비아 회사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들 회사는 볼리비아 국영전력회사인 ENDE 소유로 귀속될 예정이다.볼리비아는 1995년 전력산업이 민영화되면서 ENDE의 기능이 쪼개져 대부분 프랑스,스페인,영국의 다국적 기업에게 매각됐었다.2006년 당선된 좌파 성향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력산업의 국가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전력산업 국유화를 주장해 왔다.

로베르토 페레도 ENDE 회장은 이번 국유화 조치를 “가장 큰 혁명의 성취 중 하나”라고 자평했다.볼리비아는 모랄레스 대통령 집권 이후 주요 기간산업의 국유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006년 이후 볼리비아는 석유,가스,통신 사업이 모두 국유화된 바 있다.

한편 이번 국유화 조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매각 대상 전력회사들의 노동자들은 이번 국유화를 ‘긴급 사태’로 평가하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또 2006년부터 이어진 기간산업에 대한 국유화 조치에 따라 관련 산업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 파업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모랄레스 대통령의 전력산업 국유화 조치가 성공적으로 끝맺음을 하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