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논두렁 술’로 치부돼왔던 막걸리가 최고급 호텔의 ‘붙박이 명품 술’로 승격했다.

롯데호텔서울은 특급호텔로는 처음으로 지하 1층 영국식 펍&바 보비런던에 막걸리 전용 ‘어메이징 막걸리 바’를 열었다.보비런던에 20석 규모의 별도 공간을 꾸며 막걸리 3종과 전통 안주를 팔고 있다.바의 벽면에는 신윤복의 풍속도가 그려져 있어 먹고 마시는 즐거움에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호텔의 베테랑 와인소믈리에와 조리장들이 발품을 팔아 찾아낸 명품 막걸리만 골라 제공한다.젊은 여성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검은콩 막걸리’(포천 이동막걸리·1만5000원),한·일 정상회담 때 건배주로 사용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즐긴다는 ‘자색고구마 막걸리’(화성 배혜정누룩도가·1만5000원),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14년 동안 마셨다는 ‘고양 쌀막걸리’(고양 배다리술도가·1만원) 등 3종류다.

알록달록한 색깔과 새콤달콤한 맛이 돋보이는 딸기·바나나·멜론·복분자홍초 등 4종류의 ‘과일 칵테일 막걸리’(2만원)도 준비돼 있다.우리 술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막걸리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안주도 별미다.매콤새콤한 볶음김치와 담백한 두부가 함께 나오는 ‘두부김치볶음’,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주꾸미볶음과 소면’,비 오는 날 막걸리와 함께 먹는 ‘해물파전’ 등 8종류의 안주를 각 1만원에 맛볼 수 있다.

3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호텔 앞 코스모스로지 광장에서 막걸리 3종과 과일 칵테일 막걸리 4종을 맛보는 시음행사를 갖는다.

양석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은 “일본이나 동남아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막걸리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은 막걸리에 대해 잘 모르거나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며 “보비런던의 막걸리 바가 한국의 전통문화와 막걸리를 알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